(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채권금리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부담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레벨이 높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채권시장 환경이 비우호적인만큼 대기매수 역시 쉽게 유입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월초 경제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 9월 서비스업지수는 57.1로 전월 51.4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표 호조로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채 금리는 다시 1.70% 위로 올라와 지난 달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은 1.66bp 상승한 1.7040%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채권시장에 부담이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던 2013년 테이퍼링(점진적 자산매입 축소)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ECB가 내년 3월 채권매입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이후 ECB 대변인이 이 사항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그동안 유동성에 지탱했던 금융시장이기에 테이퍼링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부작용이 제기되는만큼 금융시장은 테이퍼링이 현실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2013년 미국의 경우에도 양적완화 종료를 6개월 앞두고 테이퍼링이 언급되면서 시장이 발칵 뒤집어졌었다. ECB 역시 채권매입프로그램 종료를 6개월 앞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한국 채권시장도 대기매수로 발붙일 여유가 없어졌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4bp 오른 1.316%, 국고채 10년물은 5.5bp 상승한 1.510%를 나타냈다. 국고채 금리가 최근 이틀 동안 다소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절대금리 레벨로 봤을 때 밀리면 사자가 들어올 정도로 만족스러운 레벨은 아니라는게 시장참여자들의 평가다.

한국은행 국정감사를 통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적정금리 레벨을 탐색하는 과정이 진행되야 한다. 여기에 글로벌 금리상승이 나타나면서 대외 변수도 소홀히할 수 없다.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전고점을 넘어서면서 절대금리 수준이 높아진 것도 아니다. 대기매수가 유입되려면 금리 수준이 매력적이던가, 글로벌 재료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 좀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할 듯하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아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추가경정예산 패키지 외에 10조원을 추가로 투입해 경기 하방위험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이날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3.70원)보다 1.0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2.58포인트(0.62%) 상승한 18,281.03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14달러(2.3%) 상승한 49.83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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