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보기간연장리포(ECTR) 기구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실행 중인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다.

BOE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영국 은행들이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고 중앙은행이 판단하는 경우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 깔린 '과도한 스트레스'가 영국의 은행간 대출 시장에 파급을 미칠 경우 유동성을 금융시스템에 주입하겠다는 것이다.

영란은행은 "ECTR은 파운드의 단기 유동성이 시장 전체에 부족한 경우나 부족 사태가 예상되는 경우 중앙은행의 판단에 따라 운용 여부가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ECTR은 입찰 형식으로 운영되며 시중 은행은 신용등급이 낮은 담보물을 중앙은행에 맡기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BOE은 시중은행에 대해 50억파운드(약 9천250억원) 규모의 긴급 단기 유동성을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입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금 만기는 6개월이다.

최소 입찰 단위는 5억파운드이며, 은행이 제시하는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인 0.5%보다 최소 25bp 높아야 한다.

ECTR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과 비슷하지만, LTRO는 만기가 3년이고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비해 ECTR은 만기가 6개월이고 자금에도 한도가 있다.

ECTR의 첫 입찰은 지난 6월 20일 시행됐다.

첫 입찰에서 계획 물량 50억파운드가 모두 할당됐으며 공급된 유동성 규모와 금리는 모두 최소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현재로서는 은행들이 긴급 유동성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단, 얼마나 많은 은행이 입찰에 참여했는지와 어떤 은행이 대출을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태문영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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