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증시는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돼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오히려 커지면서 혼조를 보였다.

달러화는 월가 예상치에 못 미친 9월 고용 발표로 주요 통화에 내렸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후 가격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일의 63.9%에서 9월 고용 발표 후 70.2%로 상승했다. 11월은 15%에서 8%로 내렸다.

이날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6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7만2천 명 증가를 밑돈 것이며 지난 5월 이후 최저 증가 규모를 나타낸 것이다.

9월 실업률은 0.1%포인트 높아진 5.0%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4.9%로 전망했다.

9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6센트(0.2%) 상승한 25.79달러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2.6% 올라 경기 침체 이후 최고 상승률에 거의 부합했다.

9월 경제활동참여율은 62.9%를 나타내 소폭 상승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와 많은 구직포기자 등으로 인해 여전히 1970년대 후반 이래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농산물과 의류 재고 감소 영향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8월 도매재고가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1% 하락이었다.

이날 매파 연준 위원들이 주로 연설에 나섰다.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9월 고용지표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할 정도로 충분히 좋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메스터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논의되고, 정치는 연준의 정책 결정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11월 FOMC는 1~2일 열리며 미 대선은 같은 달 8일 시행된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 권한이 있으며 경제가 개선 신호를 보여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강성 매파다.

WSJ은 연준이 월가 예상에 못 미친 9월 고용 증가로 11월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하며 12월도 향후 발표되는 고용 등 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워싱턴DC의 국제금융연구소 연례 회의에서 9월 고용지표는 실업률의 하향 추세에 완전히 일치하며 '골디락스' 수준에 매우 가깝다며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다시 비쳤다.

골디락스는 성장세가 지속하더라도 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말한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9월 고용지표가 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라며 "일부 국내총생산(GDP) 부침에도 고용은 여전히 전진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지 총재는 올해 들어서만 4번의 금리 동결을 반대한 강성 매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는 또다시 부인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의 연설에서 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2년 동안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우리의 권한 안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 조치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1포인트(0.15%) 하락한 18,240.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03포인트(0.33%) 낮은 2,153.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5포인트(0.27%) 내린 5,292.4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보합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다만, 임금이 상승세를 보여 연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도 금리 인상 의지를 피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올해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이날 고용지표 발표를 기다렸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세를 보인 것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한 우려를 부추겨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파운드화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6% 넘게 급락했으나 파운드화 급락을 초래한 거래가 취소되면서 하락 폭을 줄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아시아 시장에서 보인 파운드화 급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1.8%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산업업종과 소비업종, 에너지업종, 기술업종, 통신업종, 유틸리티업종 등이 내렸고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은 소폭 올랐다.

의류업체인 갭(Gap)은 9월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15% 급등했다.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의 주가는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에 따른 영향으로 2.2%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미국 경기 침체를 우려할 정도로 부진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연준의 금리 인상을 이끌 정도도 아니라며 여전히 11월보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금까지 브렉시트가 시장에 큰 변동성을 주지 않았지만 이날 파운드화 급락은 브렉시트 우려를 다시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98% 상승한 13.48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2/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0.7bp 내린 연 1.734%에 거래됐다. 한주간 12.9bp가 올라 7월 중반 이후 가장 큰 주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하락한 0.845%를 나타냈다. 주간으로 8.1bp가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오른 2.467%를 보였다. 한주간 13.5bp가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개장초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월가 예상에 못 미쳤지만, 임금 상승률이 높게 나오는 등 엇갈리면서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11월 인상은 물 건너갔다는 인식에 상승 쪽 방향을 잡았다. 10년물 수익률은 1.724%로 내렸다.

이후 국채가는 12월 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주목받는 데다 매파인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발언마저 나오면서 반락했다. 10년물은 1.760%로 올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번주 제조업에 이어 비제조업 지표도 좋게 나오면서 미 경제 전망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바꿨다며 미 대선 요인이 가세해 11월은 힘들어도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또 유가 상승이 물가 압력 전망을 강화한 데다 되풀이되는 부인에도 ECB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가 지속한 점도 국채가 하락에 일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의 연설에서 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2년 동안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우리의 권한 안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 조치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밀러타박의 앤소니 카리 다키스 경제 전략가는 전체적으로 고용지표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괘도를 유지하는 데 좋다"며 "임금 상승압력을 계속 가중할 탄탄한 일자리 창출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마이크 마테라소는 투자자들은 경제지표 발표보다 매파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간밤 영국 파운드화가 '하드 브렉시트' 우려로 한때 6%나 폭락한 여파로 영국 국채가가 급락한 영향도 뉴욕에서 관심을 끌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주말을 앞두고 낙폭을 줄이면서 반등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ECB의 부인에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시장 우려는 실제 중앙은행 총재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재정정책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펴야 한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재정 확대는 자금 조달을 위한 국채의 대규모 발행을 초래해, 채권시장에 악재 요인이다.

전략가들은 다음주 초 콜럼버스의 날(10일, 월)로 뉴욕 채권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주후반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 등 주요 재료를 주목했다.

옐런 연준 의장은 14일 보스턴 연은이 주최한 경제 콘퍼런스에서 연설한다. 이에 몇 시간 앞서 9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또 미 재무부는 다음주 총 560억달러 어치의 국채 발행에 나선다. 3년물이 240억달러, 10년물이 200억달러, 30년물이 120억달러어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2.8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93엔보다 1.04엔(1.0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9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49달러보다 0.0049달러(0.43%)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5.2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5.89엔보다 0.61엔(0.52%)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430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6138달러보다 0.01837달러(1.47%) 내렸다.

달러화는 개장초 9월 고용 증가가 월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실망 매도가 나와 유로와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파운드화는 간밤 달러화에 6%에 달하는 갑작스러운 폭락 이후 뉴욕에서는 약세 영역에서 옆으로 기는 움직임만 지속했다.

이후 달러화는 9월 고용 내용이 괜찮다는 매파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연달아 나오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줄이지 못했다는 인식으로 유로화 엔화에 대한 낙폭을 줄였다.

매파 연준 위원들도 달러 내림세를 붙드는 발언을 내놨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번 주 제조업에 이어 비제조업 지표가 계속 좋게 나오면서 미 경제 전망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바꿨다며 미 대선과 이 때문에 11월은 힘들어도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밀러타박의 앤소니 카리 다키스 경제 전략가는 전체적으로 고용지표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괘도를 유지하는 데 좋다"며 "임금 상승압력을 계속 가중할 탄탄한 일자리 창출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마이크 마테라소는 투자자들은 경제지표 발표보다 매파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매파 위원의 발언이 나왔음에도 유로화와 엔화에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파운드화의 간밤 폭락은 시장에 '하드 브렉시트' 우려를 키워, 불안요인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보였다.

HSBC는 파운드화가 미 달러화에 올해 말 1.20달러, 2017년 말 1.10달러로 떨어지고, 유로화에 가격이 같아지는 등가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의 데이비드 블룸 전략가는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를 선택할 것이라는 점은 시장에 불편한 현실이 되고 있다며 영국의 두 가지 적자를 고려하면 이는 파운드화를 약세로 만드는 '조리법'이다"고 진단했다.

거래자들은 다음주 초 콜럼버스의 날(10일, 월)로 뉴욕 채권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주후반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 등 주요 재료를 주목했다.

옐런 연준 의장은 14일(금) 보스턴 연은이 주최한 경제 콘퍼런스에서 연설한다. 이에 몇 시간 앞서 9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3센트(1.3%) 하락한 49.8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50달러선을 소폭 하회했지만 주간 기준 3.3% 상승했다.

유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인 후 쉬어가자는 분위기 속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해 공급 증가 우려를 부추긴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유가는 지난달 말 OPEC 회원국이 산유량 감축에 합의한 이후 이에 대한 기대로 10% 넘게 급등해 4개월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다음 주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포럼에서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과 만나 감산 관련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롱 리프 트레이딩 그룹의 팀 에번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러시아가 다음주 예정된 회의에서 합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 않은 것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산유국들은 산유량 감축이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는 미국의 지속적인 생산 증가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3개 증가한 42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2개 증가한 524개를 나타냈다.

거래자들은 원유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는 미국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의 움직임도 주목하고 있다.

싱크마켓츠의 나임 애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 매슈와 관련해 "공급 중단 가능성은 말할 것도 없고, 대형 원유 선박에 위험 요인이 되면서 유가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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