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주말에 있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들을 해석하면서 매수와 매도의 대치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수장의 발언이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알려진 재료지만, 유일호 부총리가 한국의 기준금리는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고 말한 부분은 파장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유일호 부총리는 현지시간으로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아직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확장적 통화정책을 펴왔고 거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면서도 "거꾸로 본다면 국내 금리는 여유가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이 발언은 이주열 총재도 수차례 언급했던 내용이다.

이주열 총재는 유일호 부총리가 이런 발언을 하기 전날인 7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의 간담회에서 "금리를 절대 안 내리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통화정책 여력이 있지만, 금융안정 리스크를 감안할 때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1.25%까지 기준금리를 내린 결과 가계부채 문제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확대된 것이 추가 금리인하를 발목 잡는 요소가 된 셈이다.

같은 말이어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파급력이 달라진다. 이주열 총재 취임 이후 독립성 논란에 시달렸던 한은이었기에, 기재부 수장이 금리와 관련한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로도 채권시장에서는 일단 매수 재료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일호 부총리의 금리 여력 발언이 이번 주 금통위에서 실제 금리인하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다. 이주열 총재의 신중한 스탠스와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저금리의 부작용에 대한 폭넓은 의견 공감대가 형성,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상으로는 이날 국고채 5년물 1조3천억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국고채 5년물은 발행 물량이 적고 이 중 절반이 넘는 규모를 외국인이 보유중이어서 유통에 애로를 겪어왔다. 국고채 입찰로 수급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해야한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5만6천명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17만2천명을 하회했다. 실업률은 0.1%포인트 높은 5.0%를 나타냈다.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전년대비로는 2.6% 상승하는 등 임금상승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용지표의 예상밖 부진에 1.73bp 하락한 1.7217%를 나타냈다. 2년물은 1.95bp 낮은 0.8341%로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상승에 비하면 강세폭은 미미했다. 이제 미국은 지표 흐름과 상관없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자산가격에 차곡차곡 반영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15.50원)보다 0.0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1포인트(0.15%) 하락한 18,240.49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63센트(1.3%) 하락한 49.81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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