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50년물의 유통이 시작이 수익률 곡선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50년물 금리가 20년, 30년물보다도 낮은 수준에 발행됐기 때문이다.

전일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50년물 금리가 1.574%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발행일 직전 3영업일간 국고채 10년물의 장내외 금리 평균인 1.534%에 4bp를 가산했다.

국고채 20년물은 1.579%, 30년물은 1.582%였다. 국고채 50년물 발행금리보다 이들 금리 수준이 오히려 높아졌다.

초장기물이 채권시장에 유통되기는 쉽지 않다. 50년물에 대한 수요는 보험사나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에 한정되어있다.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는 장투기관 입장에서는 금리 레벨에 상관없이 초장기물 '일단 사자'로 대응했다. 그동안 수익률 곡선이 쉽게 가팔라지지 못한 것도 이런 요인 때문이다.

국고채 30년물은 50년물보다 8bp나 높은 수준에 있다. 50년물은 듀레이션 메리트가 있지만, 금리 수준만 놓고 봤을 때 다른 장기물보다 비싸다.

국고채 50년물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장투기관은 금리 레벨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그동안 초장기물 이슈를 두고 수익률 곡선이 오히려 눌렸던 점을 고려한다면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금리가 오른다면, 급한 쪽은 매수가 아니라 매도다.

초장기물을 인수한 증권사의 헤지 물량은 어느 정도 처리된 것으로 서울채권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50년물을 헤지할만한 수단이 마땅치 않지만 여러 방법을 통해 일부 수량이라도 리스크를 줄였다는 의미다.

전일 채권시장의 흐름으로 유추했을 때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약하다. 국채선물의 경우 강세로 출발했지만 결국 상승을 지켜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후 들어 매도가 강화되면서 일중 저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긴 음봉이 형성됐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외환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했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전일 소폭 조정을 극복하고 다시 3% 넘게 상승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4달러(3.1%) 상승한 51.35달러에 마쳤다. 러시아의 원유 감산 동참 가능성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긍정적인 유가 전망 등이 이어졌다. 산유국의 최종 감산 합의 여부는 다음달 30일 석유수출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결정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9.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08.40원)보다 0.4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55포인트(0.49%) 상승한 18,329.04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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