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31조원 규모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최종 디폴트가 가시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사업무산시 돌아올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과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처리방향에 갈피를 못잡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2조4천여억원 어치가 발행된 ABCP와 ABS 등의 자산관리회사(증권사)들이 만기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신용평가사에 끊임없이 문의하고 있다.

사업협약서에는 일부 대출채권의 디폴트는 모든 대출채권의 기한이익상실 사유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모든 채권이 일시에 만기도래하는 크로스디폴트(cross default)가 발생하면, 개별 ABCP 등은 이달 12일부터 일정기간(3개월, 6개월, 9개월)안에 코레일이 전부 갚아야 한다. 코레일이 모든 ABCP 등에 토지대금반환확약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투자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개별 자산관리회사는 신용평가회사에 만기도래 시점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문의하고있다. 자산관리회사는 ABCP 등을 발행하는 페이퍼컴퍼니인 개별 유동화회사(SPC)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A신용평가사 연구원은 "각 증권사가 코레일이 토지반환대금을 요구하면 그대로 그 채권은 부도처리된다"며 "개별 증권사 입장에서 디폴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업계는 크로스디폴트는 그다지 실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ABCP는 선이자를 떼서 이자를 고려할 필요는 없고, ABS는 이미 이자유보계좌에 최대 15개월치 이자가 확보됐기 때문에 금액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원금은 코레일이 직접 보장하는 구조라 만기 시점 도래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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