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국채가격은 예상과 달리 매파 주장이 아주 강하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낙폭을 줄였다.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지난달 세계 원유 공급이 증가한 데다 러시아의 감산에 대한 기대가 완화돼 하락했다.

9월 의사록에서 금리 동결과 인상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나타나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기존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간발의 차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요구도 동결 의견 못지않게 강했다는 의미다.

일부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경제 활동이 강화된다면 연방기금(FF) 금리를 비교적 빨리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또 다른 일부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에 도달하는 더욱 확실한 증거를 기다리는 것을 선호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물가 상승 기대가 잘 자리 잡았다면서도 연준이 완화정책을 유지하는 이유는 노동시장의 비효율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주 기업인 모임에서 가진 질의·응답시간에 물가는 목표치보다는 약간 낮을 수 있지만, 미국은 유럽과 일본에서 볼 수 있는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더들리 총재는 고용시장은 연준이 상대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서 인내심을 가져온 이유라며 실업률이 보여주는 것보다 더 많은 비효율성이 노동시장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 8월 채용공고(job openings)가 프로페셔널과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 채용 둔화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 583만 명에서 544만 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8월 채용공고는 감소했으나 여전히 올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15년 8월 채용공고는 531만 명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확인했다는 분석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4포인트(0.09%) 상승한 18,144.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5포인트(0.11%) 높은 2,139.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7포인트(0.15%) 낮은 5,239.02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대체로 강세 흐름을 보이던 지수는 9월 FOMC 의사록 발표 후 상승 폭을 줄였다.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9월 의사록에서 금리 동결과 인상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나타나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기존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됐지만, 경제 추가 개선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주가 1.3%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유틸리티와 통신, 기술, 산업, 금융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와 헬스케어, 소재주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업종을 제외한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에 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9.3%와 63.6% 반영했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이날 오전 59.8% 대비 높아졌다.

애플의 주가는 0.9% 상승하며 7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등이 애플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의 주가가 7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인 것은 2015년 2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애플의 주가는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3.4% 올랐다.

아마존의 주가는 투자은행인 캔터피츠제럴드가 목표가를 835달러에서 1천 달러로 상향한 영향으로 0.37%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의사록에서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더욱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12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전망을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58% 상승한 15.9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예상과 달리 매파 주장이 아주 강하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낙폭을 줄이면서 마쳤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 대비 5/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8bp 오른 연 1.778%에 거래됐다. 이는 6월 2일 이후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상승한 0.870%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4bp 오른 2.508%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9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이 매파적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 440억 달러의 대규모 국채입찰 부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물가 발언이 주목받아 가파르게 하락 출발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4개월 만에 최고치인 1.800%까지 오르기도 했다.

2년물 수익률은 0.899%로 장기물보다 더 올랐다. 이는 8월 26일 후 최고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표 호조 속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가 여러 차례 부인에도 계속되면서 유럽 국채수익률 상승을 초래한 것이 바다 건너 미 국채에도 영향을 줬다.

이달 들어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7bp, 독일은 23bp 상승했다.

유로존의 지난 8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1.5% 증가를 소폭 웃돈 결과다.

UBS는 ECB가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다른 조치 없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6개월 이하로 연장한다면 이는 '매파적'인 결정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최근 0(제로) 위로 올라섰으며 이날 0.07%에서 거래됐다. 같은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1.038%로 1.0% 선위로 올라섰다.

메시로우파이낸셜은 최근 채권시장의 흐름은 경기 부양적인 중앙은행의 정책에 얼마나 참가자들이 민감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달 들어 미국과 유럽의 국채수익률 상승은 세계적인 상황 변화에 대한 반응이라며 "이는 개별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더들리 총재는 균형 잡힌 발언을 내놨지만, 시장은 물가 상승 기대에 주목했다.

이날 나온 채용공고 지표는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국채가는 점심시간 전후로 입찰 결과가 나온 뒤에 낙폭을 더 확대했다가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9월 FOMC에서 양측의 의견이 팽팽한 데다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신호도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저점 매수세가 등장해 낙폭을 줄였다.

BMO캐피털의 애론 콜리 전략가는 의사록이 공개된 후 "금리 인상 시기가 12월 한 차례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240억 달러 어치의 3년 만기와 200억 달러 어치의 10년 만기 국채를 각각 연 1.045%와 연 1.793%에서 발행했다.

오후 1시까지 진행된 10년물 입찰의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3배로 최근 평균인 2.57배를 소폭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2.7%로 최근 평균인 65%를 밑돌았다. 국내 머니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6%로 최근 평균인 10%를 하회했다.

오전 11시 반에 마친 3년물 입찰의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92배로 최근 평균인 2.84배를 소폭 웃돌았다.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2.1%로 최근 평균인 52%와 거의 같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1%로 최근 평균인 10%와 큰 변화가 없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국채가격 고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매도를 계속 촉발하고 있다며 10년물 기준으로 기술적 저항대인 1.75%가 뚫렸으므로 지난 3월의 거래 수준인 2%에서나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진단했다.

TD증권의 쳉 첸 전략가는 미국상품거래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헤지펀드와 머니 매니저들은 지난 4일 기준으로 10년물 국채선물의 가격 상승에 베팅한 금액이 127억 달러라고 전했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7월 26일 기준 186억 달러에서 감소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 지속에 따라 기술적인 과매도 상태로 접어들었다며 또 뉴욕증시에서도 연말 금리 인상에 대해서 불편해하지 않는 양상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이안 린젠 전략가는 "스토캐스틱 지표에서 모든 벤치마크 국채가 과매도 영역으로 진입했다"며 "현재 시장의 상승세 흐름에서 조정 없이 당분간 이 상태가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는 연준이 연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뉴욕증시가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하고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의 주간 국채 고객 설문에서는 국채수익률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 비중은 전주의 25%에서 23%로 낮아졌고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보는 비중도 18%에서 16%로 줄어들어, 공격적인 수익률 상승을 내다본 투자자가 많지 않았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뚜렷해진 영향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4.2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48엔보다 0.73엔(0.7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0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52달러보다 0.0045달러(0.40%)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6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4.37엔보다 0.30(0.26%)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204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188달러보다 0.00856달러(0.70%) 올랐다.

달러화는 개장 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이 매파적일 것이라는 기대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했다.

연준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3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의사록은 연준 내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할 기회로 평가받았다.

스코셔뱅크는 "의사록의 매파 기조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화할 것이다"며 "시장은 아직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는 최근 나흘 연속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에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우려를 완화하는 발언에 힘입어 달러에 상승했다.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에 앞서 의회에 브렉시트 협상 전략에 관한 검토를 허용했다. 하지만 50조 발동의 승인을 요청하는 의회 표결은 없다고 총리실은 확인했다.

파운드화는 미 달러화에 1.21022달러로 내렸다가 1.23247달러까지 올랐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전략가는 "의회에 브렉시트 계획에 관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 것은 아마도 '소프트 브렉시트'에 대한 승낙이고, '하드 브렉시트' 시나리오로부터의 이탈"이라고 평가했다.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이 유럽을 단일시장으로 접근하지 못해, 교역 등에서 큰 피해를 보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파운드화는 반등이 일시적이고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로 1.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ING가 전망했다.

노무라도 의회의 검토가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난다는 계획이 철회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소프트 브렉시트'를 이야기할 시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9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엔화에는 오름폭을 더 확대하고, 유로화에는 상승 폭을 줄이는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들어 달러화는 9월 FOMC 의사록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의지가 재차 확인된 데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오름폭을 유지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경제 활동이 강화된다면 FF 금리를 비교적 빨리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의사록에서 캔자스시티 연은의 에스더 조지 총재,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 보스턴 연은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경기 진전 외에도 FOMC의 신뢰상실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전략가들은 9월 FOMC 의사록을 확인하면서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며 주 후반 나오는 9월 소매판매와 미 대선이 시장의 이목을 끌 것으로 전망했다.

탑트레이더의 토니 크로스는 달러 지수가 지난 3월 이후 미지의 영역에 있고, 이 지점에서 위험은 미 대선 경쟁에서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달 세계 원유 공급이 증가한 데다 러시아의 감산에 대한 기대가 완화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1센트(1.2%) 하락한 50.1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량 감축에 비회원국인 러시아가 동참할지 불확실하다는 인식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원유 생산 제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러시아 국영기업인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사장은 감산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로스네프트는 러시아의 총 원유 생산량 중 40%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원유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를 넘는다.

러시아의 감산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모습을 보이면서 OPEC의 생산량 감축 합의가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수하일 모하메드 알-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장관도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포럼에 참석해 OPEC 감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알제리 비공식 회담에서 하루 생산량을 3천250만~3천300만 배럴로 줄이는 안에 합의했다.

각 회원국의 산유량 등은 다음 달 말 개최되는 공식 회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S&P 글로벌 플랫츠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중국의 하루 원유 수요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하락한 1천76만 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연료유 등 전반적인 원유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석유협회(API)의 미국 주간 원유재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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