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입찰 호조에 따른 장기물 수요확인으로 올랐다.

달러화는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강화한 데다 차익실현 매물로 엔화와 유로화에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의 수출 지표 부진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중국의 9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0.0% 줄었다고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밝혔다. 이는 전월치(2.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3.2%↓)보다 큰 하락 폭이다. 달러 기준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감소 폭은 지난 2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중국의 지표는 부진했지만, 미국 지표는 견조해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했다.

지난 10월 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40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해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4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해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25만2천 명이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2주 연속 197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부는 이번 주 고용지표에 특별한 영향을 준 재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유가 강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상승을 밑돈 것이다. 수입물가는 지난 7개월 동안 6차례나 상승했다.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1.1% 하락해 연율 기준으로 2014년 8월 이후 최저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물가 상승압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년 동안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하회했으나 올해 들어 물가는 천천히 꾸준한 속도로 상승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 투자는 약한 상황이지만 임금 상승압력은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에는 투표권을 갖게 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26포인트(0.25%) 하락한 18,098.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63포인트(0.31%) 낮은 2,132.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69포인트(0.49%) 내린 5,213.3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에 낙폭을 줄였으나 상승 전환하지는 못했다.

중국 수출입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해 지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9월 수출은 달러 기준 작년 대비 10% 하락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은 1.9% 감소해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뒤집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따라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된 것도 지수에 부담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도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들 또한 연준이 올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59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81.4%가 연준이 12월 13~14일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금리 인상 전망 비율은 지난달 73.8% 대비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9.3%와 59.8%로 반영했다.

다음날 실적 발표가 예정된 웰스파고의 주가는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가 '유령계좌' 스캔들로 사퇴한 이후 1.26% 하락했다.

웰스파고와 함께 다음날 실적을 공개할 씨티그룹과 JP모건은 각각 0.47%와 0.57% 하락했다.

이날 페덱스(FedEx)와 UPS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반품 시 리튬이온 전지에 적절한 박스 포장만을 받아들인다는 지침을 제시했다. 페덱스의 주가는 1.49%, UPS의 주가는 0.4%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다음날 씨티그룹 등 주요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금리 인상 기대 변화 등으로 시장이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96% 오른 16.5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입찰 호조에 따른 장기물 수요확인으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 대비10/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9bp 내린 연 1.73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2bp 하락한 0.838%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6bp 밀린 2.47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전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 의견이 팽팽한 것이 다시 확인된 가운데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상승 출발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34%까지 내렸다. 유럽의 같은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4bp, 영국 국채수익률도 5bp 내려 각각 0.03%와 0.985%를 보였다.

중국발 악재는 아시아는 물론 뉴욕증시에도 영향을 끼쳤고, 금과 안전통화인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등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조성했다.

RW프레스프리치이 래리 밀스타인은 "중국은 세계 경기 둔화 공포를 환기했다"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고조시켰다.

미국 국방성은 미군이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 홍해 연안에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 레이더 기지 3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 공격은 앞서 예멘 반군이 지난 나흘간 두 차례 미국 구축함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혀 국채가 오름폭이 소폭 줄기도 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한차례, 내년에는 두 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30년 만기 입찰을 앞둔 경계 때문에 경제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지속해서 낮은 것은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도달했다는 증거라며 1970년대에 비해 노동시장이 두 배나 커졌음에도 보험 청구자 수가 같은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강한 수요가 국채입찰에서 확인된 여파로 오름폭을 더 높였다가 차익실현매도로 오름폭을 다시 줄였다.

미국 재무부는 120억 달러어치의 30년 만기 국채를 연 2.470%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4배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5.4%로 최근 8차례 평균인 62%를 웃돌았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1%였다.

입찰 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25%까지 내렸다.

FTN 파이낸셜은 이날 입찰 강세는 장기채 가격 하락에 대한 세계적인 공포 확산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전일 FOMC 의사록 발표 후 국채 매도세가 약해진 것은 12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 이후에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라며 국채가의 급락 우려는 많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려고 해도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지 않는다면 인상 속도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프라빈 코라패티 헤드는 "매도 압력이 커져서 10년물 수익률이 올해 후반에 2%를 다시 시험해보는 것은 합리적인 반응으로 본다"며 "그러나 매수세가 채권 수익률 상승을 제한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코라패티 헤드는 10년물 수익률이 1.6~1.9% 수준에서 올해를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전략가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9월 소매판매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에 주목하면서 이날 등장한 저가매수세가 앞으로 계속될지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안 린젠 전략가는 "간밤 매수세를 보고 이전까지 없던 저가매수세가 마침내 등장해 국채수익률의 새로운 거래 범위가 정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 매수세가 중국 지표 악화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그 거래 범위에 대해서 많은 의미를 둘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강화하면서 그동안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거래가 늘어나 엔화와 유로화에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3.6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21엔보다 0.54엔(0.52%)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5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07달러보다 0.0046달러(0.41%)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6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4.67엔보다 0.06엔(0.05%)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251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044달러보다 0.00469달러(0.38%) 올랐다.

달러화는 전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확인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촉발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엔화와 유로화에 내렸다.

달러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에 힘입어 주요 통화에 계속 상승해왔다.

존스트레이딩의 전략가는 "중국 지표는 과거에도 나빴지만 달러가 강세장 이후에 조정을 경험할 기회를 만들었다"며 "하지만 연준의 연말 금리 인상 기대로 달러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추가 강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단스케방크는 유로화의 주요 지지선은 1.0950~1.10달러라며 현재 시장의 포지션이 가벼워서 유로화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운드화는 전일 영국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 우려를 완화하는 발언을 한 데다 이날 전반적인 달러 약세 분위기 덕분에 개장 보합권에서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위안화가 달러에 약세를 보인 점도 지난해 8월의 전격적인 위안화 절하 우려를 상기시켰다. 달러는 위안화에 0.2% 상승했다.

중국발 악재는 아시아는 물론 뉴욕증시도 떨어뜨렸고, 최근 가격이 내려갔던 선진국 국채와 금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아담 콜 헤드는 "중국 지표는 세계 무역 경기가 장밋빛이 아니라는 충격을 줬다"며 "영국과 미국의 정치 상황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오늘 시장은 전형적인 위험회피 분위기를 띠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과 경제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연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하락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 폭을 유지했고, 파운드화에는 하락 폭을 더 확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9월 FOMC 의사록에서 연말 금리 인상 의지가 재확인됐지만, 내년에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현 상황에서 연말 금리 인상 재료가 다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진단했다.

TD증권의 매이즌 이사 선임 전략가는 "전일 의사록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강한 약속을 발견했다"며 "다만 시장에 추가로 매파 재료가 반영되는 것은 어려운 일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략가들은 특히 추가 달러 강세가 중국 등 신흥시장과 미국 기업 수익성에 대한 불안을 더 가중할 수 있다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낮추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9월 소매판매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에 주목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월 소매판매가 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에는 0.3% 감소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6센트(0.5%) 상승한 50.44달러에 마쳤다.

장중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강세 전환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일로 마감된 주간 원유재고가 49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5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전일 같은 기간 원유재고가 27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통상 원유재고 증가는 유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이날은 미국 원유 생산량 감소 소식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EIA는 미국 본토 48개 주 원유 생산량이 하루 3만6천 배럴 감소한 796만9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EIA의 원유재고 증가량이 API 발표치의 약 두 배에 달한 데다 애널리스트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지만, 미국 하루 생산량이 8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진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휘발유 재고는 19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37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미국 천연가스 재고 증가량이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밑돌았던 데다 올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천연가스 선물 가격 강세를 이끌었다.

최근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량 감축 결정에 강세를 보이다 비회원국 동참 여부가 불투명해 조정을 받았다.

OPEC 회원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 배럴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으며 다음 달 말 열리는 공식 회담에서 회원국들의 구체적인 산유량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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