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중국 경제지표 둔화로 글로벌 경기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매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하는 등 4분기 국내외 경기 하방리스크 우려가 겹치면서 수익률곡선은 추가로 평탄화될 수 있다.

전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채권시장은 만장일치 금리 동결 결정과 이주열 총재 발언이 추가 완화에 무게가 쏠리지 않았음에도 다소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채권금리 하락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대부분은 한은 총재의 발언이 매수 재료가 아니었는데 가격에 크게 상승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이유 없이 올랐던 가격은 금통위가 끝나자 이유 없이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금리 하락의 가장 큰 이유를 굳이 꼽자면 '레벨'이라는 해석이 가장 논리적일 듯하다. 삼성전자의 분기실적 하향 조정이 국내 경제에 큰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나온 매수로 볼 수 있다. 2거래일 연속 금리가 하락하면서 장기물의 경우 급등 직전 레벨까지 내려왔다. 특히 국고채 50년물의 경우 전일 1.574%로 발행 당시 금리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장참여자들의 국내 경기 하방리스크를 크게 인식하고 있는 데다 중국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장기물은 매수에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될 중국의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경기둔화 우려는 좀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단기물은 여전히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데다 내년에도 언제쯤 금리를 내릴 수 있을지 힌트가 없다는 데 따른 부담이 이어질 듯하다. 수익률곡선은 짧은 스티프닝을 마치고 다시 평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크레딧물은 그동안의 설움을 조금씩 씻어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자산을 신탁계정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백지화시켰기 때문이다. ELS 자산을 신탁계정으로 분리하고 국고·통안채 등 안전한 채권으로 채울 수 있다는 우려에 단기구간 여전채를 중심으로 매수가 실종되기도 했다. ELS 규제 우려가 완화된 이후 크레딧도 매수 분위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금융시장은 중국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26포인트(0.25%) 하락한 18,098.9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8bp 하락한 1.7448%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은 최근 1.80%을 터치한 후 되돌림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유럽 채권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영국 10년물은 2.26bp 낮은 0.9305%, 독일 10년물은 2.94bp 하락한 0.0403%로 마감했다.

달러화 가치도 낮아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0.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5.90원)보다 5.65원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26센트(0.5%) 상승한 50.44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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