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내 주택경기의 오랜 침체 탓에 종합건설업이 전체산업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의 재무지표를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6일 금융과 제조, 서비스 등 39개의 세분화된 산업별 영역을 평가한 '2013 산업위험평가'를 발표했다. 은행업 등 9개 업종을 제외하고 실시한 30개 업종의 재무평가에서는 메모리반도체와 제약 등의 업종이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고, 종합건설과 해상운송, 항공운송이 바닥권(28위~30위)을 형성했다.

종합건설업은 먼저 매출액영업이익률 등의 수익성 지표가 좋지 않았다. 주택경기 호황기였던 지난 2007년까지는 6.0% 이상의 영업익률로 전체산업 평균을 웃돌았으나, 이후 지난 2011년 3.5%로 급격히 하락했다. 2011년 전체산업은 5.1%였다.

나이스신평은 2008년이후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채산성이 하락하고, 주택사업 관련 자산의 대손상각 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안정성 지표도 부진했다. 2000년대 중반 120~130%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이후 140%대로 높아지더니 2011년 166.3%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011년 34.9%로 전체 32.8%보다 높았다.

건설업의 특성상 용지구입 등으로 부채가 많은 점과 분양실적 부진으로 선투입된 자금의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나이스신평은 진단했다.

현금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총차입금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년평균 종합건설업이 1.7%로 전체의 11.7%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차입금 대비 잉여현금흐름도 5년평균 -9.4%로 전체(-4.6%)보다 좋지 않았다.

민간개발사업 대여금과 출자금 등의 자금소요가 잉여자금 창출을 제약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재무평가와 정성적평가를 아우르는 종합평가에서는 은행업이 산업위험등급 'IR-AA+'을 받아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주택건설업이 'IR-B+'(39위)로 가장 낮았다. 종합건설업은 'IR-BB0'로 31위에 위치했다.

안경훈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향후 주택경기를 좌우할 주요 변수는 입주량과 재고주택수, 소득수준, 투자 수익률, 임차비용, 금리, 정책규제의 방향성이다"며 "이같은 요인을 고려하면 수도권 주택경기의 현저한 변동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