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부의장이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현재 경기회복세가 미진한 듯한 진단을 내놓은 데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제조업 지표 약화에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최근의 하락세를 접고 올랐다.

달러화는 피셔 부의장이 연설에서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12월 금리 인상 기대를 약화해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 증가 여파로 하락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경기 부양적인 재정정책은 앞으로 장기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연준이 고용과 2%의 물가 상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매우 근접해 있다"며 저금리가 미국 경제를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우존스는 피셔 부의장이 이날 저금리의 문제에 대해 언급했지만, 현재 저금리 상황의 변화가 임박했다는 뉘앙스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미국의 제조업이 달러화 강세와 세계 수요 부진에 아직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준은 9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상승을 하회한 것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더 비관적인 모습을 나타내 3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마이너스(-) 2.0에서 -6.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AP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이 아닌 생산성 개선이 장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진단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연은 홈페이지를 통해 "장기 실질 GDP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생산성 향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경제 성장에 단기적인 효과만을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부의장이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현재 경기회복세가 미진한 듯한 진단을 내놓은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98포인트(0.29%) 하락한 18,086.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8포인트(0.30%) 낮은 2,126.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34포인트(0.28%) 내린 5,199.8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전환해 내림 폭을 확대했다.

피셔 부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은 데다 기업 실적 부진 우려와 제조업 지표 부진도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업종이 0.7%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등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소재와 통신, 유틸리티 등은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경제 지표가 심각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연준이 올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셔 부의장 발언 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1.76% 밑으로 내려가 오전 고점대비 5bp 낮아졌다. 채권수익률은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목했다.

지난주부터 발표된 미국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아 앞으로 은행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을 시사했다.

자산 기준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돈 데 따라 0.3% 상승세를 나타냈다.

BOA는 3분기 이익이 49억6천만달러(주당 4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억2천만달러(주당 38센트) 대비 증가한 것이며 톰슨로이터 조사치인 34센트를 웃돈 것이다.

매출은 216억달러를 나타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09억7천만달러를 상회했다.

완구업체인 해즈브로도 시장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 발표로 7% 넘게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고 미 대통령 선거일까지 다가오면서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 높은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엇갈린 신호가 제시되는 것도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06% 상승한 16.1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제조업 지표 약화에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최근의 하락세를 접고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10/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6bp 내린 연 1.76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5bp 하락한 0.823%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 낮은 2.52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유럽장에서 하락폭을 줄이며 출발한 후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위축세 지속, 시장 예상에 못 미친 산업생산 등으로 저가매수세가 강해져 반등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장기 국채가는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물가 과열을 용인하겠다는 발언으로 주초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말 보스턴 연은이 주최한 콘퍼런스를 위해 준비한 연설문에서, 부진한 성장률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경기 과열을 옹호했다.

카니 총재도 영국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물가가 목표치를 소폭 웃도는 것을 감내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이날 발언도 장기 수익률 상승 우려를 부추겼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상에서 장기 유가증권을 단기 유가증권으로 대체함으로써 장기금리를 올려,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를 가파르게 하는(커브 스티프닝) 대안적인 긴축 방법을 제안했다.

로젠그렌 총재의 제안은 연준이 2011년 9월 내놨던 경기부양책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반대되는 방식이다.

이날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카니 총재가 파운드화 약세를 용인해, 물가를 높이려고 한다는 추측으로 한때 1.22%까지 올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가 있었던 지난 6월24일 이후로 가장 높아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해,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국채수익률은 이 여파로 유럽장에서 1.814%에서 거래됐다. 10년물 일본 국채수익률, 대만, 싱가포르의 국채수익률도 올라섰다.

BMO캐피털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와 원자재가 상승 때문에 세계 물가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며 "다만 여전히 세계 경제가 역풍을 마주하고 있어서 미 국채수익률이 2%에 가까이 갈수록 매수 기회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예정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연설을 주목하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은 구조적인 저성장국면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채권수익률 급등세가 계속되기 어렵다는 반론을 뒷받침했다.

마켓워치의 제프리 바타쉬는 세계 성장 둔화와 달러 강세의 조합은 미국 기업의 수출 능력에 타격을 준다며 저유가는 국내 채굴기업과 다른 에너지생산업자들의 투자를 대폭 줄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바타쉬는 낮아진 사업 수익성은 미국 기업의 투자와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이날 발표된 두 지표가 어떤 개선도 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요점은 미국 제조업 생산이 지난 2년간 진전이 없었고, 곧 반등할 것이라는 신호도 없다는 점이라며 가동률도 장기 평균보다 4%포인트나 낮다고 부크바는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피셔 부의장이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관해 명시하지 않고 저금리의 폐해에 대해서 언급하는 선에 그치면서 최근 높아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없다는 기대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지난주 옐런에 이어 이날 피셔까지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 자신하지 못한다는 방증이라며 이 때문에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찰스슈왑의 브렛 완더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시장 기대를 확인해줬지만, 현재 65%에 달하는 시장의 12월 금리인상 기대가 앞으로 몇 주간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채권왕인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군드라흐도 이날 피셔 발언에서 몇 가지 변수가 금리를 계속 내리누르고 있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또 지난주 옐런 의장 발언에서는 연준 모두가 금리 인상에 열정적이지 않다는 점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군드라흐는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근본적으로 채권에 나쁘고, 수익률 곡선이 서는 것이 우리의 미래라는점을알려준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9.1% 반영했다. 전주에는 69.5%였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19일 미 대통령 선거 3차 토론과 20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을 변수로 주목하면서 최근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중국 경제지표가 19일 대거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매파 성향의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연설에서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12월 금리 인상 기대를 약화해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3.8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14엔보다 0.26엔(0.25%)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9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71달러보다 0.0028달러(0.25%)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2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4.68엔보다 0.42(0.36%)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18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814달러보다 0.00006달러(0.00%) 올랐다.

달러화는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다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위축세 지속, 시장 예상에 못 미친 산업생산 등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 출발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말 보스턴 연은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 명시적인 언급을 피하고, 부진한 성장률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경기 과열을 옹호했다.

이는 물가가 목표치를 넘어서도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비둘기적인 의미로 해석됐다.

파운드화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 달러에 내림세를계속했다.

카니 총재는 영국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물가가 목표치를 소폭 웃도는 것을 감내할 준비가 됐다고 밝혀, 파운드화 약세를 용인했다.

골드만삭스는 파운드화가 1920년 이후로 1년도 안 된 기간에 25%나 그 이상 절하된 경우가 8번 있었다며 올해 들어 17% 절하된 파운드화가 8% 더 절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지표 부진은 달러 강세가 여전히 제조업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뒷받침해, 달러 낙폭을 더 확대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관해 명시하지 않고 저금리의 폐해에 대해서 언급하는 선에 그치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낙폭을 소폭 벌리고, 파운드화에는 보합권으로 밀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지난주 옐런에 이어 이번주 피셔까지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졌다며 이번주 19일 미 대통령 선거 3차 토론과 20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을 변수로 주목했다.

찰스슈왑의 브렛 완더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시장 기대를 확인해줬지만 현재 65%에 달하는 시장의 12월 금리인상 기대가 앞으로 몇 주간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략가들은 최근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중국 경제지표가 19일 대거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 증가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1센트(0.8%) 하락한 49.9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과 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가 지속하며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4개 증가한 43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채굴장비수는 지난 7주 연속 늘었으며 16주 동안 15주간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15개 늘어난 539개를 기록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9월 하루 3천36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OPEC 회원국인 나이지리아는 올해 말까지 산유량을 220만배럴로 증가시킬 계획이며 이란 또한 이달 말까지 하루 400만배럴 생산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러브 에너지의 필 포스터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채굴장비수 증가와 달러화 강세, OPEC의 생산량 수치가 이날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OPEC 회원국들이 다음 달 공식 회담에서 세계 공급 과잉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지난달 알제리 회담에서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배럴로 감축하는 안에 합의했다. 각 산유국의 구체적인 산유량 등은 다음 달 회담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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