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국채가격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올랐다.

달러화는 근원 CPI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등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주가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로 3거래일 만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와 렌트비 상승 영향으로 오름세를 나타내 인플레이션이 느린 속도로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해 연율 기준으로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9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7.2%와 60.3%로 반영했다. 전일에는 각각 8.3%, 64.0%였다.

10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는 하락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65에서 63으로 떨어졌다. 이코노데이의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63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54포인트(0.42%) 상승한 18,161.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10포인트(0.62%) 높은 2,139.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02포인트(0.85%) 오른 5,243.8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발표된 기업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올해 3분기 실적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딛고 증가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까지 S&P 500 기업 중 52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1%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가 최근과 같은 상황을 이어간다면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S&P 500 기업의 순익과 매출이 동시에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1% 넘게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소재와 유틸리티, 금융, 에너지 등 전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의 주가는 3분기 이용자 수가 시장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9% 급등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채권 등의 트레이딩 매출 증가 덕분에 순익과 매출이 전년보다 늘고,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주가는 2.1% 올랐다.

소비재 및 의약품 생산업체 존슨앤존슨(J&J)은 올해 3분기 주당 순익과 매출이 월가 예측치를 웃돌아 장중 강세를 보였으나 2.6%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IBM의 주가는 18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세를 보여 2.6% 떨어졌다.

애플의 주가는 투자은행인 스티펠의 목표가 상향에도 0.07% 내렸다.

스티펠은 앞으로 2분기 동안 아이폰 출하량이 기대를 웃돌 것이라며 애플의 목표가를 기존 120달러에서 130달러로 상향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미 경제가 안정적 상태에 있다고 판단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오는 11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CPI는 괜찮은 수준이었지만 근원 CPI는 실망스러웠다며 다음날 공개되는 연준의 경기 보고서인 베이지북 등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23% 내린 15.2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7/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8bp 내린 연 1.74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6bp 하락한 0.807%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낮은 2.511%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9월 소비자물가 발표 후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 소식에 급반락했다. 국채가는 개장 전부터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 이어 전일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관해 발언하지 않은 것이 긴축 의지 약화로 시장에서 풀이됐다.

이 여파로 전일 국채가는 2주간의 하락세를 접고 반등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중앙은행들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물가 과열 용인 등으로 미 국채시장이 약세장으로 진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격렬했다며 이 때문에 장중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휘발유와 렌트비 상승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근원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친 것이 더 주목받았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탄탄하지 않다는 안도감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52%까지 내렸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미 국채 단기물은 근원 CPI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안도감에 강세 흐름을 보였다며 하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에 헤드라인 CPI는 계속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최소 100억달러, 최대 150억달러의 달러 표시채권 발행 임박 소식이 국채가를 수직으로 떨어뜨렸지만, 저점 매수세가 곧 등장해 추가 하락도 막아섰다. 10년물 수익률은 1.786%까지 올라섰다.

통상 발행주관사와 투자자들은 새로운 대형 발행물량 등장 시 예기치 않은 수익률 변동을 헤지하기 위해 미 국채를 매도한다. 또 이번 사우디물은 발행 금리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다우존스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은행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가 발행하는 채권의 만기별 미 국채 대비 가산금리가 5년물은 160bp, 10년물 185bp, 30년물 235bp로 제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앤소니 크로닌은 "사우디 등의 신규 발행 소식은 새로운 채권을 편입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보유물의 매도를 촉발한다"고 말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근원 CPI 영향으로 저점 매수세가 계속돼 오전의 오름폭을 확대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47%로 더 내렸다.

JP모건의 주간 설문에 따르면 국채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 비중은 지난주의 16%에서 21%로 증가했다. 국채수익률이 오를 것으로 보는 비중은 23%에서 18%로 줄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미국, 중국에 이어 영국까지 세계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이는 국채시장의 약세장 전망 세력을 뒷받침해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 지속으로 기존의 강세장을 고집하는 세력과 충돌을 계속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10년물이 2% 선을 상향 돌파할지가 약세장 논쟁의 종지부를 찍을 변곡점이 될 것으로 주목했다.

영국의 지난 9월 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상승했다. 이는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0.9% 상승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스코샤뱅크의 찰스 코미스키 국채 트레이딩 헤드는 "많은 사람이 12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옐런의 발언은 뒤이은 금리 인상이 천천히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더 지연될수록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커진다"며 "연준이 최대로 과열되는 것을 기다린다면 수익률 곡선은 더 가팔라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반면 글러스킨셰프앤드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약세장의 시작인지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라며 "최근 장세는 경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로젠버그 수석은 "우리는 2%선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이는 이 선에서 10년물을 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며 중앙은행발 우려가 있지만 큰 그림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10년과 2년 국채수익률 간 차이는 오전에 한 달 내 최대인 95bp에서 오후 들어 장기물 매수세가 지속한 영향으로 94.2bp로 줄었다.

다른 전략가들은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주 20일 개최하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최근 주목받는 양적완화(QE)의 연장이나 채권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경제 성장 회복세나 물가 경로가 아직 뚜렷하지 않아서 12월까지 주변 상황을 점검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또 섣부른 조치는 시장에 부작용을 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헤드라인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 CPI는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등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3.8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88엔보다 0.03엔(0.02%)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99달러보다 0.0019달러(0.17%)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0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4.26엔보다 0.24엔(0.21%)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294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820달러보다 0.01127달러(0.91%) 올랐다.

달러화는 전일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 출발한 후 예상에 부합한 9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자 유로화와 엔화에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파운드화도 물가 상승과 하드 브렉시트 약화 가능성으로 달러에 오름세로 출발한 후 상승 폭을 더 높였다.

영국의 지난 9월 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0.9% 상승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이날 영국 총리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서 타결한 합의안이 영국 하원에서 승인을 묻는 표결을 거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는 2년에 걸친 브렉시트 협상에서 타결된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거부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 이어 전일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관해 발언하지 않은 것이 인상 의지 약화로 시장에서 풀이됐다.

제조업 지표 약화와 함께 전일 달러는 최근의 상승세를 접고 반락했다.

주택시장 발표 후 CPI 헤드라인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 CPI는 예상에 못 미쳤다는 점이 부각되고 고점 매도세가 나오면서 달러화는 엔화에 반락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상승시도를 벌여 보합권을 회복했고, 유로화에는 오름폭을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이 물가 과열을 용인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물가지표가 오른 것은 달러 가치의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는 "금리 인상은 12월에 할 가능성이 명백하다"며 "이는 달러 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략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주 20일 개최하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최근 주목받는 양적완화(QE)의 연장이나 채권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경제 성장 회복세나 물가 경로가 아직 뚜렷하지 않아서 12월까지 주변 상황을 점검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또 섣부른 조치는 시장에 부작용을 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로 3거래일 만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5센트(0.7%) 상승한 50.2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 알제리 협의를 실행에 옮기고 원유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 힘입어 올랐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알제리 회동은 전환점이 됐다"며 "우리는 2014년 이후 나타난 시장 급락에 대한 재균형을 잡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르킨토 사무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OPEC 회원국이 다음 달 공식 회담에서 감산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결정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알제리에서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 배럴로 줄이는 안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사안은 다음 달 30일 예정된 공식회담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이달 28~29일 회동해 시장 안정에 대해 논의한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다음 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제리 합의는 포괄적인 결정이다"며 "일부 회원국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이행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란과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일부 국가들이 산유량 제한에서 예외로 인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과 다음날 공개될 미국 주간 원유재고도 기다리고 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후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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