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유럽지역은 부실채권(NPL) 투자가 유망하며, 성장성이 높은 해외 벤처캐피탈 투자도 눈여겨보고 있다"

이상호 군인공제회 금융부문 부이사장(CIO)은 19일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를 위해서는 여전히 대체투자가 중요하며, 이 중에서도 NPL과 벤처캐피탈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인수금융에 관심이 있고, 고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사모펀드에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군인공제회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 9월말 약 7조6천억원이며 대체투자가 70%로 가장 많다. 사모펀드(PEF), NPL등 금융 대체투자는 총 자산의 25%며 부동산은 44%, 주식과 채권은 각각 15%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상호 CIO는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선진국보다는 인도·베트남 등 이머징 국가 채권펀드, 멀티에셋펀드 등에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 CIO는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과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산업구조조정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군인공제회는 대체투자 비중이 큰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체투자심의위원회와 투자심의실무위원회, 이사회 등을 거쳐 3단계로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분석하고 있다.

이상호 CIO는 고려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조흥은행에 입사해 대출과 재무 등을 담당했다. 이후 신한은행에서 재무기획부장, 기업금융개선지원본부장,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알려져있다.

그는지난 2014년 군인공제회 경영기획 부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지난해 1월부터 금융부문 CIO를 맡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금융과 건설으로 투자부문이 분리돼 있으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은 건설부문 CIO가 담당한다.

<이상호 군인공제회 금융부문 CIO>

다음은 이상호 군인공제회 금융부문 CIO와의 일문일답.

--미국이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 내년 금융시장 전망은.

▲미국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데, 시장에서는 이미 이를 예측하고 있지만 실제로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시장 충격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시차를 두고 내년 말 정도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가계부채가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인상되면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해운, 조선, 철강 등 주요 산업들의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내수 성장 여력 감소 등이 한국 경제의 불안요소다.

--내년 목표수익률과 자산운용 계획은.

▲내년 자산운용 목표수익률은 5%로 주식 비중은 줄이고 채권은 소폭 확대하며, 대체투자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주식은 13%, 채권은 16%, 대체투자는 70% 수준이 된다. 지난해 멀티에셋펀드 투자를 시작했는데 올해 성과를 보고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수익률은 5%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채권펀드에 주로 투자했지만 내년에는 주로 이머징 국가에 투자할 계획이다. 부동산은 미국의 경우 이미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지분투자보다는 대출투자를 발굴 중이며, 유럽은 핵심지역 오피스 등 우량 부동산 자산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대내외 변수로 국내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투자 전략은.

▲주식 직접운용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정보기술(IT) 중심으로 리밸런싱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상반기 대형주 장세에서 삼성전자 등으로 실적이 양호했다. 브렉시트 때는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주식 직접운용 포트폴리오의 많은 부분을 현금화했다. 브렉시트가 실제로 발생하는 경우 충격이 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9월 1차 리콜 당시 비중을 줄였다. 이미 연초 대비 수익도 많이 났었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현금화가 유리했다. 현재 직접운용 비중이 전체 주식포트폴리오의 절반 가량 되는데 내년에는 위탁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중소형주가 내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 경우 위탁투자가 더 수익률이 낫다.

--군인공제회의 리스크 관리 방법은.

▲주식은 금융시장 예측에 따라 현금보유비중을 조절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한다. 삼성전자 이슈나 브렉시트가 발생했을때 이같은 전략을 사용해 이득을 봤다. 채권투자는 발행사의 재무 현황과 신용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하며,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자산 및 투자시기 분산으로 안정성을 높인다. 대체투자는 포트폴리오 비중이 커 자체투자심의위원회 등 3단계를 거쳐 리스크 요인을 걸러낸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장전문가 출신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했고, 리스크관리팀을 실로 확대 개편해 시스템을 강화했다.

--자산운용환경 변화에 따른 인력 추가 채용 계획은.

▲현재 금융부문 산하에서 운용을 담당하는 대체투자본부장과 증권운용본부장 모두 외부에서 데려왔다. 증권운용본부 밑의 주식운용팀과 채권운용팀의 팀장도 외부 금융전문가 출신이다. 군인 출신이 다수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는데 금융부문은 대부분 외부 투자 전문가들이다. 주식 부문은 위탁관리 비중 확대 및 해외투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명 가량의 차·과장급 중견급 전문인력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채권 파트에서도 차·과장급을 1명 정도 뽑을 계획이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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