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 속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영향으로 혼조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달러채 발행과 다음 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경계 속에 장기물은 내리고 단기물은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돈 기업 실적과 유가 강세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2.6%가량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12개 담당 지역 중 대부분 지역 경제가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임금이 상승한 가운데 보통 혹은 완만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일부 관계자들이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가 일부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며 단기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음에도 (경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9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일 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허가 건수가 증가해 수개월 동안 주택착공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 상무부는 9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11.9% 각각 낮아진 104만7천 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8만 채를 하회한 것이며 2015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점진적이고 인내하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지금 저금리가 저축자들을 힘들게 하고 불균형을 만들고 있어서 경기 부양적 정책의 일부 제거는 어느 시점에 필요하다"면서도 이같이 진단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시장 예상을 웃돈 기업 실적과 유가 강세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68포인트(0.22%) 상승한 18,202.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9포인트(0.22%) 높은 2,144.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포인트(0.05%) 오른 5,246.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데다 유가가 2%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도 증시에 호재가 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 넘게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소재와 산업, 부동산, 통신 등이 강세를 보였고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필수소비업종은 내렸다.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트레이딩 수익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1.9%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순익이 16억 달러(주당 8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2천만 달러(주당 48센트) 대비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89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억7천만 달러보다 15% 늘었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63센트, 매출은 81억7천만 달러였다.

야후의 주가도 시장 예상을 상회한 분기 실적에 2.5% 넘게 올랐다. RBC 캐피털은 야후의 목표가를 기존 39달러에서 4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인텔의 주가는 3분기 순익의 시장 예상 하회로 5.9% 넘게 하락했다.

인텔은 전일 장 마감 후 3분기 EPS가 6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73센트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퍼시픽 크레스트는 인텔의 목표가를 기존 44달러에서 41달러로 하향했다.

현재까지 S&P 500 기업 중 7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0%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대선 TV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지속해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비 우위를 보일지도 주목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오후 대선 TV토론이 시장 예상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은 클린턴의 승리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82% 내린 14.3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달러채 발행과 다음 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경계 속에 장기물은 내리고 단기물은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1/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0.4bp 오른 연 1.75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0.4bp 내린 0.803%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높은 2.515%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부합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달러 채권 발행액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65%까지 올랐다.

전일 국채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헤드라인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 CPI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물가 압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올랐다.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6.7%로 집계돼 전 분기와 같은 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인 6.7% 증가와도 같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달러 표시채권의 발행규모가 애초 150억 달러에서 175억 달러로 증가해, 신흥국가 발행규모 중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WSJ이 보도했다. 이날 웰스파고의 35억 달러 회사채 발행 관련 소식도 등장했다.

WSJ은 사우디가 규모 확대뿐 아니라 시장의 수요가 강한 점을 고려해 발행금리도 낮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발행금리는 초기 수준보다 15~20bp 낮아진 5년물 140bp, 10년물 170bp, 30년물 215bp가 논의되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9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일 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 발행 주관사인 JP모건, HSBC, 씨티그룹 등이 사우디 달러채 발행을 마무리 지으면서 국채 매도분을 되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채가가 반등했다.

통상 발행주관사와 투자자들은 새로운 대형 발행물량 등장 시 예기치 않은 수익률 변동을 헤지하기 위해 미 국채를 매도한다.

이날 오전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29% 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뉴저지주 럿거스대학에서 연설했지만,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에서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에도 보통 수준의 경기 확장이 확인되면서 오름폭을 줄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우위를 지속하고 있어서 이날 저녁 예정된 3차 대선 TV토론에 관한 관심을 덜 보이고, 다음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주목했다.

전략가들은 ECB가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12월까지 기다릴 것으로 대부분 전망하면서도 최근 논란을 빚었던 자산매입규모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 우려와 관련해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고민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이미 9월부터 통화긴축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에 드라기 총재는 테이퍼링이 논의되지 않았다는 비둘기 발언을 할 것이라며 12월까지 아무런 조치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즈라 헤드는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에 관해서 반대하는 발언을 하지 않거나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에 집중한다면 채권 매도세가 나올 것이다"며 "반면 현재 문제가 되는 채권 매입프로그램의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한다면 별거 아닌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 이어 스탠리 피셔 부의장까지 최근 연설에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 침묵하면서 올해 12월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등장했다.

스티펠의 린제이 피에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대선이 지표 의존적인 연준 위원들에 청신호를 켜주지 않을 것이라며 12월에는 경제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물가를 안정시키고, 완전 고용을 달성하는 이중책무를 추구해야 하는 만큼 기준금리를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피에그자의 논조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0.3%로 반영했다. 전일은 60.0%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 속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영향으로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3.4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85엔보다 0.42엔(0.40%)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7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0달러보다 0.0007달러(0.06%)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5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4.02엔보다 0.52엔(0.45%)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284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947달러보다 0.00105달러(0.08%) 밀렸다.

달러화는 오후 예정된 베이지북 공개를 앞두고 물가 상승압력이 강하지 않은 점이 전일 확인된 영향이 지속해 엔화에 내렸다.

BNP파리바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더 올라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단기적으로 달러 하락 위험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일 달러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헤드라인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 CPI가 예상치에 미달하는 등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다음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중대 발표가 없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비둘기적일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에 밀렸다.

파운드화는 '하드 브렉시트' 우려 약화로 달러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는 낙폭을 소폭 줄이고, 파운드화에는 반락했다.

유로화는 다음날 ECB 결정을 앞둔 경계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12월까지 기다릴 것으로 대부분 전망하면서도 최근 논란을 빚었던 자산매입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 우려 때문에 다음날 예정된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주목했다.

애버딘자산관리회사는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에 관해서 질문을 받아도 이에 대해 대답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드라기 총재가 한쪽이나 반대쪽의 신호만 보여준다면 투자자들은 이를 가격에 반영해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우위를 지속하고 있어서 이날 저녁 예정된 3차 대선 TV토론에 관한 관심을 덜 보였다.

달러화는 멕시코페소화에 전일보다 0.46% 내린 18.5161멕시코페소를 보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1달러(2.6%) 오른 51.6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깜짝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강세를 보였다. 원유재고는 지난 7주 동안 6주 감소세를 나타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이 생산량 제한 노력에 동참할 의지를 보였다고 밝힌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4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5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는 250만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25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20만배럴 줄었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원유재고가 38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는 9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23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IA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만4천배럴 증가한 846만4천배럴을 나타냈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튜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디렉터는 "미국 원유 수입이 감소하면서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입은 하루 95만4천배럴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OPEC의 생산량 감소 계획에도 여전히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유가가 11월 공식 회담에서 산유량 제한과 관련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지만 올해 말까지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각 산유국의 생산량이 구체적으로 정해진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배럴로 줄이는 안에 합의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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