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시트는 영국을 뜻하는 브리튼(Britain)과 엑시트(exit)를 조합한 신조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단어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23일 발간한 호에서 "영국이 앞으로 몇 년 안에 EU를 탈퇴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브릭시트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매체는 "영국은 유럽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EU 가입에 따른 경제적 편익과 이득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EU 회원국이지만 자국 통화인 파운드를 고수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또 EU가 재정과 금융 정책에서 개별 국가의 권한을 줄이고 중앙집중적 통합을 강화하는 것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EU 25개 회원국이 서명한 신 재정협약에도 영국은 불참했다.

영국 안에서는 집권당인 보수당을 중심으로 EU 탈퇴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EU의 통합 가속화로 영국 정부의 권한이 과도하게 침해받고, 유럽의 금융 중심지인 런던 금융시장의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의 생각에는 EU에 계속 남아 있으면 독일과 프랑스 등에 밀려 영국의 입지가 더 좁아진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최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까지 EU 탈퇴 가능성을 들고 나왔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영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최선의 방향이 무엇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EU 회원국 지위에 대해 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총리까지 나서 영국의 EU 탈퇴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머런 총리는 그러나 "국민투표를 당장 시행해 조기에 EU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생각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기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뜻을 밝혔다.

그는 "국민투표는 전략ㆍ전술적으로 가장 적절한 시점에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경제부 김성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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