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지수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정책 지속 확인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져 내렸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달러화가 7개월래 최고치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단기물은 내렸지만 비둘기 ECB 기대로 장기물은 오르는 등 수익률곡선의 평탄화가 진행되면서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에도 산유국들의 시장 안정 노력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경제지표 발표는 없는 가운데 연준 위원 연설이 주목을 받았다.

ECB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분기 설문에서, 올해 물가는 0.2%로 이전 분기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2017년은 1.2%가 유지됐지만 2018년은 1.4%로 역시 0.1%포인트 하향조정됐다. 2021년 물가 전망은 1.8%에서 변화가 없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샌프란시스코의 연방 주택대출은행에서 열린 한 연설에서 "경제 성장이 좋은 상황을 맞이한 상황에서 점진적인 인상 속도로 돌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연준이 차라리 일찍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통화정책에 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4포인트(0.09%) 하락한 18,145.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18포인트(0.01%) 내린 2,141.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7포인트(0.30%) 높은 5,257.4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나스닥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 급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39% 상승해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ECB의 통화 완화 지속에 대한 전망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는 통상 수출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에도 약재가 된다.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2% 넘게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산업과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기술이 0.5% 넘게 올랐고 소비도 상승했다.

시장은 이날 기업 실적과 연준 위원 연설 등도 주목했다.

MS 주가는 회계연도 1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예상치를 웃돈 결과로 4% 넘게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MS는 전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76센트, 매출이 223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EPS 68센트, 매출 217억1천만 달러였다.

맥도날드의 주가도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아 3% 이상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3분기 순익이 12억8천만 달러(주당 1.5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1천만 달러(주당 1.40달러)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팩트셋 EPS 조사치는 1.48달러였다.

매출은 64억2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66억2천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팩트셋 조사치는 62억8천만 달러였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순익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0.3% 내렸다.

GE는 3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EPS가 32센트로 일 년 전의 29센트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조사치는 30센트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292억7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296억4천만 달러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 기업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까지 S&P 500 기업 중 107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78.5%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차라리 일찍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 성장이 좋은 상황에서 점진적인 인상 속도로 돌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엇갈린 데 따라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6% 내린 13.3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2/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0.5bp 내린 연 1.740%에 거래됐다. 한주간 5.2bp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0.4bp 오른 0.827%를 나타냈다. 일주일간 1.1bp 밀렸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낮은 2.493%를 보였다. 한주간 6bp가 떨어졌다.

국채가격은 연준 위원들의 연설을 앞둔 가운데 전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발언에 따른 통화완화 지속 기대로 10년물 위주의 상승세를 이틀째 지속했다. 단기물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약보합 양상을 보였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QE) 연장과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를 모두 논의하지 않았지만 QE가 갑자기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로존의 약한 물가 압력이 확인된 것도 ECB의 QE 연장 기대를 높였다.

BNP파리바의 기젬 카라 이코노미스트는 "12월 회의에서 ECB가 내년 3월 종료 예정인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최소 6개월에서 9개월 연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장기 물가 기대에 눈에 띄는 상승 추세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이는 통화완화정책이 더 강화될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 우려는 계속돼 국채가 상승을 제한했다.

골드만삭스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에 도달할 때까지 추가 긴축을 연기하는 '고압경제'가 되면 물가가 3~8%포인트나 급등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은 이는 보통 수준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주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부진한 성장률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경기 과열은 괜찮다며 '고압경제(high-pressure economy)' 개념을 소개했다.

US뱅크의 댄 헤크먼 선임 전략가는 "국채수익률은 10월 들어 물가 전망 개선으로 오르고 있다"며 "물가에 대한 우려는 가장 큰 걱정거리다"고 지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였다가 다시 벌리는 등 주말을 앞두고 오락가락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ECB의 비둘기 정책으로 국채 장기물 수익률은 내리고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단기물 수익률은 올라가는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진행되면서 2년과 10년물 수익률 차이가 더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격차가 전일 92bp에 91bp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일 3bp가 줄어든 데 이어 추가 축소다.

두 기간물의 수익률 차이는 지난 7월에 76bp로 2007년 이후 가장 좁았지만 2015년 말에는 121.5bp에 달했다.

브린캐피털의 스코트 부차 헤드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 매우 자신하고 있다"며 "동시에 물가 상승세와 해외 중앙은행들의 정책에 대해서도 집중하면서 장기물 베팅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중앙은행들이 주창하던 정부 주도의 재정정책 확대와 구조개혁 움직임이 나타날 조짐에도 주목했다. 재정 확대는 국채 발행량을 늘려 채권 가격에 부정적이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부 장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은 성장률을 회복시키는 무거운 임무를 다 할 수 없다"며 "적절한 재정 정책과 구조개혁을 채택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다음주 발표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5%를 예상했다. 전분기는 1.4%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실시간 GDP 전망 모델인 'GDP 나우'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2.0%를 예측했다. 이는 14일의 1.9%에서 올라선 수준이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3.7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94엔보다 0.16엔(0.15%)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8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29달러보다 0.0046달러(0.42%)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0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3.61엔보다 0.59엔(0.52%) 밀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22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512달러보다 0.00232달러(0.18%)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6400)는 98.6으로 지난 3월 초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유로화는 전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발언에 따른 통화완화 지속 기대로 달러화에 급락했다. 유로화는 1.0858달러까지 내려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QE) 연장과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를 모두 논의하지 않았지만 QE가 갑자기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미국 연준 위원들 연설을 앞둔 가운데 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에 따라 유로화에 상승 출발했다.

엔화는 위안화가 아시아장에서 6년 만에 달러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커진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달러에 올랐다.

이날 유로존의 약한 물가 압력이 확인된 것도 ECB의 QE 연장 기대를 높였다.

BNP파리바의 기젬 카라 이코노미스트는 "12월 회의에서 ECB가 내년 3월 종료 예정인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최소 6개월에서 9개월 연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는 계속 올랐지만 엔화에는 낙폭을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럽과 다른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 우려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계속 유지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0% 반영했다. 전일에는 74%였다.

골드만삭스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에 도달할 때까지 추가 긴축을 연기하는 '고압경제'가 되면 물가가 3~8%포인트나 급등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은 이는 보통 수준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주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부진한 성장률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경기 과열은 괜찮다며 '고압경제(high-pressure economy)' 개념을 소개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로화에 오름폭을 더 높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중앙은행들이 주창하던 정부 주도의 재정정책 확대와 구조개혁 움직임이 나타날 조짐에도 주목했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부 장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은 성장률을 회복시키는 무거운 임무를 다 할 수 없다"며 "적절한 재정 정책과 구조개혁을 채택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다음주 발표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5%를 예상했다. 전분기는 1.4%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실시간 GDP 전망 모델인 'GDP 나우'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2.0%를 예측했다. 이는 14일의 1.9%에서 올라선 수준이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2센트(0.4%) 상승한 50.8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번 주 1%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러시아 에너지장관의 유가 안정 노력 필요성 촉구에 힘입어 상승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약 2년 동안 지속한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주요 산유국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해 밝혔다.

노박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사장의 지난주 발언과는 상반된 것이다.

세친 사장은 아직 생산량을 제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지난 9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1천120만배럴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노박 장관은 주말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며 24일에는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과 만날 예정이다.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 원유 생산량이 증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11개 증가한 443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채굴장비수는 8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14개 증가한 553개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74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98.29였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 매력이 떨어져 수요 감소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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