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제조업 지표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의 발언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져 주요 통화에 올랐다.

주가는 잇단 기업 인수 합병(M&A)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데다 기술주가 상승함에 따라 올랐다.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상승과 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으로 내렸다.

뉴욕유가는 이라크 등이 감산 합의에서 제외를 요청하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신규 수주와 제품 생산 호조에 힘입어 3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10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1.5에서 53.2로 상승했다. 생산지수는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마르키트는 10월 제조업 PMI는 미 제조업체들이 강한 4분기를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날 4명의 연준 위원이 공개 석상에 등장했으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저금리가 앞으로 2~3년 동안 지속할 것 같다"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하면서도 11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아칸사스 대학에서 예정된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다가오는 회의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며 대통령 선거가 있는 11월보다는 12월에 인상 확률이 월등히 높다.

반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물가가 목표를 넘어서도록 해야 하며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을 연계하는 것을 연준이 검토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시카고에서 열린 콘퍼런스를 위해 준비한 연설문에서 통화정책은 "물가 목표를 지속해서, 균형 잡히게, 늦은 것보다는 일찍 달성하겠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주의 8.3%와 64.0%에서 각각 9.3%와 67.5%로 높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잇단 기업인수합병(M&A)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데다 기술주가 상승함에 따라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7.32포인트(0.43%) 높은 18,223.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17포인트(0.47%) 오른 2,151.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42포인트(1.0%) 상승한 5,309.8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개장 폭을 소폭 줄인 후 장중 내내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대형 M&A 소식 속에 3분기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 유가 하락 등을 주목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가량 오르면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 필수 소비재(0.7%), 임의 소비재(0.2%), 금융(0.4%), 유틸리티(0.4%)가 올랐다. 반면 낙폭은 통신(0.8%), 에너지(0.1%) 순으로 깊었다.

이날 M&A 소식과 기업 실적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2위 통신업체 AT&T가 지난 22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타임워너를 총 854억 달러(약 97조 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타임워너 주가는 2.9%, AT&T는 1.8% 내렸다.

미국의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록웰 콜린스가 항공기 내장재 제조사 B/E 에어로스페이스를 6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B/E 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16% 상승했다. 록웰 콜린스는 6.1% 내렸다.

온라인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홀딩스가 동종업계의 스캇트레이드 파이낸셜 서비스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40억달러 정도다.

TD아메리트레이드는 주가가 4.3% 내렸다.

미국 이동통신업체 T모빌은 3분기 조정 순익이 월가 예상을 웃돌아 주가가 거의 10% 올랐다.

T모빌은 3분기 순익이 3억6천600만달러(주당 42센트)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1억3천800만달러(주당 15센트)에서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익(EPS)도 27센트로 팩트셋 조사치 21센트를 웃돌았다.

T모빌의 매출은 92억달러로 지난해의 78억달러에서 급증했으나 팩트셋 조사치 95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반면 클리넥스, 허기스 등을 생활용품 생산업체 킴벌리-클락의 주가는 4.7% 하락했다.

킴벌리-클락은 3분기 순익이 5억5천만달러(주당 1.52달러)를 나타내 일 년 전 순익 5억1천700만달러(주당 88센트)를 상회했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회사의 주당 순익은 1.52달러를 나타내 팩트셋 조사치 1.54달러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의 47억2천만달러보다 감소한 45억9천만달러였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은 예상치 47억3천만달러를 밑돈 것이다.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은 이날 지수 상승을 제한한 요인이었다.

달러는 미 제조업 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금리 인상 지지 발언으로 엔화에 104.23엔에 거래돼 전장보다 0.43%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M&A 소식과 실적 호조가 호재로 작용했지만 다음 날 애플, 27일 알파벳 등 대형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둔 데다 한주 앞으로 다가온 11월 FOMC 때문에 장중에 지수 움직임이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달러 강세 지속으로 위안화 약세 우려가 있는 데다 산유량 감산 합의 불투명으로 유가도 내리고 있다며 미 대통령 선거도 다가오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의 관망세가 한동안 지속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S&P 500지수는 지난 8월에 연중 7.2% 상승해 연고점을 기록한 후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내려선 상태다.

스페인에서 10개월간 이어진 무정부 상태가 끝나고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대행의 보수 정부가 출범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불확실성 완화 측면에서 주목받았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지수는 0.01% 낮아졌지만, 스페인 증시 지수인 IBEX 35는 1.4% 올랐다.

M&G인베스트머트의 데이비드 로이드 기관펀드운용 헤드는 "이는 스페인에서 앞으로 조금 발을 더 내디딜 수 있다는 의미이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2% 내린 13.0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7/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2.3bp 오른 연 1.76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3bp 상승한 0.840%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bp 높은 2.523%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이번 주 대규모 입찰 부담에다 뉴욕증시 상승, 마르키트 제조업 지표 상승으로 하락 출발했다.

연준 위원의 11월 금리 인상 지지 발언도 국채가 낙폭을 더 확대하게 했으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의 기본 성향이 비둘기여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스톤앤드매카시리서치의 존 카나반은 채권시장은 놀랬다며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기대를 굳힌 것 외에도 2017년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비둘기파 연준 위원의 발언 속에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재무부는 25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3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한다. 첫날에는 2년물 260억달러어치를, 26일은 5년물 340억달러어치와 2년물 변동금리부(FRN) 국채 150억달러어치를 입찰한다. 마지막에는 7년물 280억달러어치를 입찰한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유로존 지표 호전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내다봤다.

피닉스파트너스의 톰 플로이드는 "지표 호전 덕분에 테이퍼링 소문이 소설보다는 사실에 더 가깝다는 근거가 강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물가가 낮고 성장이 약하기 때문에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논의된 적이 없다'는 주장이 더 안전한 베팅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의 탕기 르 사우 유럽 채권헤드는 이달 아무런 정책 조정을 하지 않은 ECB가 12월에 얼마나 QE를 연장할 것인지, 현재 한 달에 800억유로인 매입 속도를 어떻게 할지에 관한 단서를 얻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ECB가 12월에 매입 규모를 소폭 줄이는 것으로 시장을 실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시장참가자들이 미 대선 탓에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가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이어 그 다음 주에 나오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확인해야 할 지표라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제조업 지표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발언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져 주요 통화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4.1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78엔보다 0.39엔(0.3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83달러보다 0.0003달러(0.02%)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3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3.02엔보다 0.32엔(0.28%)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23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280달러보다 0.00049달러(0.04%) 높아졌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상승, 마르키트 제조업 지표 상승으로 엔화와 파운드화에 상승 출발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에 달러에 올랐다가 보합권으로 오름폭을 줄였다.

유로존의 10월 합성 PMI 예비치가 53.7로 집계됐다고 마르키트가 발표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포괄하는 이 지수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하면서 10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2.8도 웃돌았다.

외환 전략가들은 최근 위안화가 달러 대비 하락을 지속하면서 6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이지만 우려가 과도하다며 아시아장에서 대거 신흥국 통화들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전략가는 "위안화 우려가 다소 과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위안화는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에 대해 안정적이었고, 비중이 큰 교역국가 통화대비 약세는 경제에 이롭다"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의 11월 금리 인상 지지 발언도 달러 상승 폭을 높였다.

BMO캐리털의 그레그 앤더슨 헤드는 "거래량이 보통 이하인 매우 조용한 날이지만 달러는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강세를 유지했다"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비둘기파 연준 위원의 발언 속에 엔화에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고 유로화와 파운드화에는 오름폭을 확대했다가 보합권으로 돌아갔다.

외환 전략가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미 대선으로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가오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이어 그 다음 주에 나오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확인해야 할 지표라고 설명했다.

전략가 중에서는 유로존 지표 호전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의 탕기 르 사우 유럽 채권헤드는 이달 아무런 정책 조정을 하지 않은 ECB가 12월에 얼마나 QE를 연장할 것인지, 현재 한 달에 800억유로인 매입 속도를 어떻게 할지에 관한 단서를 얻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ECB가 12월에 매입규모를 소폭 줄이는 것으로 시장을 실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라크 등이 감산 합의에서 제외를 요청하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3센트(0.7%) 떨어진 50.5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자바르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이 이라크는 OPEC 산유량 동결 합의 이행을 위한 감산 등의 조치에서 면제 대상이 되길 원한다고 밝혀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는 이라크가 전쟁 중이 아니라면 하루 900만배럴을 생산해야 한다면서 동결을 위한 이라크의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라크는 이달 산유량을 전월의 477만4천배럴에서 소폭 늘렸다고 전했다.

OPEC은 지난달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을 9월의 하루 3천339만배럴에서 3천250만-3천300만배럴 범위대로 축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OPEC은 오는 11월30일 빈 회동에서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항목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됐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은 한 러시아 TV에 출연해 러시아와 OPEC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라크가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대열에서 이탈하고 싶어한다면서 OPEC 회원국 중 2위의 산유국인 이라크의 동참 없이 산유량 동결 합의를 위한 감산을 단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이슬람국가(IS)와 전쟁에 따른 전비 마련을 위한 자금 필요성을 이유로 증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특히 이라크가 감산 대열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이탈하는 회원국 수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이들은 우려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통상 유가가 오른 뒤 3~4개월 뒤에 반응한다면서 따라서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 연말이 다가올수록 원유채굴장비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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