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금리 하락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채권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대내외 재료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80%에서 저항을 받고 1.70%대 중반으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한국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일부 상승폭이 되돌려졌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6거래일 연속 사들이면서 그동안 비워뒀던 매수 포지션을 다시 쌓는 중이다.

외국인의 10년 선물 매수와 높아진 금리레벨을 제외하면 당장 서울채권시장에 이렇다할 호재는 별로 없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대외 영향력이 커진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크레디트물을 중심으로 한 수급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 경기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우려가 크지만 이날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전분기 대비 0.7% 상승, 전년대비로는 2.7% 올랐다.

채권시장은 4분기에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한 내수 위축, 삼성전자 악재 등이 경제성장 감소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채권시장의 우려에도 한은이 당초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인 2.7% 달성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난다고 해도 그 폭이 크지 않다면 2.7% 달성이 무난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만약 4분기 성장률이 1분기(전기대비 0.5% 상승)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나온다면 당초 예상보다 높은 2.8% 달성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

비관을 먹고사는 채권시장이다보니 참가자들은 경제를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국내 경제에 하방리스크가 크다는 것은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정부와 한은 등 당국도 공감하고 있다. 다만 수치로 나오는 지표들은 시장이 예상하는 만큼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

11월 1일부터 이틀간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들을 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저금리가 앞으로 2~3년 동안 지속할 것 같다"면서도 "다가오는 회의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 9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에 한 표를 던지긴 했지만 매파적으로 분류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은 물가목표에 지속적으로, 균형잡히게, 늦은 것보다는 일찍 달성하겠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과거 발언에서 에번스 총재는 12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채 10년물은 2.74bp 높아진 1.7666%, 2년물은 2.87bp 상승한 0.8439%로 마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EC) 장관급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3분기 국내총생산, 10월 소비자동향조사(CSI)를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1.00원)보다 4.7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7.32포인트(0.43%) 높은 18,223.03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33센트(0.7%) 떨어진 50.52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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