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차대조표 불황(Balance Sheet Recession)'이란 가계와 기업의 빚이 늘고 자산 가격은 추락하면서 경제 구성원들이 부채 축소에 몰입하는 바람에 발생하는 침체를 의미한다.

대차대조표를 보면 부채 반대편에는 자산이 있다. 이때 부채가 일정 수준(임계치) 이상으로 증가해 예금·주택 등 자산에 비해 지나치게 커지면 개인과 기업 등은 부채부담을 줄이고자 소비를 축소하곤 한다.

이 경우 경제시스템은 '채무부담 증가→부채상환→내수·투자축소→소득축소→채무부담'의 악순환 고리에 빠지게 된다.

지난 1990년대부터 장기불황에 빠져 있는 일본이 '대차대조표 불황'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한국 경제에서도 이런 장기불황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부채경제학과 한국의 가계 및 정부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계부채는 작년 말 기준으로 921조9천억에 달해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가계의 최대 자산인 집값이 빠르게 내려가면서 가계부채 부담이 더 부각돼, 한국 경제가 대차대조표 불황으로 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를 축소하는 가계와 기업 대신 정부라도 수요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만 전체 경제시스템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산업증권부 장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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