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과 단기자금시장에서 부가세 납부 이슈가 마무리되는 등 리스크 완화 재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채권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GDP가 2.5%를 보일 것으로 전망해왔는데 9월 상품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도매재고가 늘어나면서 3%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 부담까지 더해졌다. 유럽 금리가 상승한 것도 미국 채권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일 독일에서 통화완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시장은 이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

양적완화(QE)기간 연장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의 한계에 대해 논의하고 재정확대정책을 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부담이다.

미국채 10년물은 3.37bp 오른 1.7933%, 2년물은 1.55bp 오른 0.8678%로 마감했다. 독일 10년물은 5.47bp 상승한 0.0867%로 브렉시트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다. 영국 10년물 금리는 6.5bp 오른 1.0515%였다.

대외 변수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그동안 피를 말리게 했던 단기자금시장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가세 납부가 마무리됐고 이날 국고여유자금 8조원과 재정방출 5조5천억원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은행의 통안채 입찰과 환매조건부증권(RP)매각도 예정돼 있어 실제로 지준이 얼마나 여유로워질지는 지켜봐야한다. 부가세 납부 이슈가 끝났다는 것만으로도 채권시장에는 한숨 돌릴만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CD 금리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스와프시장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도 최근 부각된 정치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제공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전일 외국인이 코스피선물을 대량 매도하면서 주식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글로벌 증시는 상승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외국인이 매도한 것과 관련해 금융시장은 정치리스크를 이유로 꼽았다. 전일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큰 규모의 매도를 보이지 않았지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매매동향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1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한 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한다. 한국은행은 하반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도 발표된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 감축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78센트(1.6%) 하락한 49.18달러에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4.00원)보다 5.1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06포인트(0.17%) 상승한 18,199.33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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