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은 가운데 약세 분위기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월 소매판매가 5년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채권시장에 매수 재료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반등시 매도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강할 수 있다.

미국은 대선을 2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이메일 재조사 소식이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다만 이런 이슈가 힐러리가 당선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채권 금리 하락폭 역시 크지 않았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3% 반영했다. 전일 78%에서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연율 2.9%로 나오면서 미국 경제성장의 견조함을 확인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당초 2.5% 성장을 예상했으나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지면서 3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0.42bp 하락한 1.8487%, 2년물은 3.11bp 낮은 1.8566%를 나타냈다. 유로존 국가의 금리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이번 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은 관망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분위기와는 별개로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부담스럽다. 3년, 10년 국채선물은 모두 데드크로스가 계속 연출되고 있다. 전 거래일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도 규모는 1천637계약에 불과했고, 현물시장에서는 1천63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그런데도 10년 국채선물은 81틱 하락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투자자들의 심리가 그만큼 악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국고채 금리 수준이 상당 폭 올라오면서 미국 금리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내외금리차 역전폭 확대는 대표적인 외국인 채권 매도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채권매도가 내외금리차 역전폭 확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 거래일 기준으로 국고채 10년물과 미국채 10년물간 금리스프레드는 마이너스 13.07bp다. 지난 14일에는 마이너스 25b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9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3% 증가해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소비가 전월대비 4.5% 감소해 5년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조선·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는다. 통계청은 이날 9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7.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4.90원)보다 2.3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9포인트(0.05%) 하락한 18,161.19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91센트(2.05%) 하락한 48.70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