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호재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불확실성 등에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들이 지난 주말 회동에서 감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데 따라 하락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클린턴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4% 증가를 웃돈 것이다. 8월에는 전월과 변화가 없던 기존 발표치가 0.1% 감소로 수정됐다.

9월 개인소득은 0.3%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0.4% 증가로 예상했다.

물가 압력은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9월에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1.2% 각각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 폭은 2014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9월에 전월대비 0.1%, 전년 대비 1.7% 각각 상승했다.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가계 지출과 인플레이션율, 고용 등 주요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12월에는 인상할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반면, 10월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생산 및 신규 주문 감소로 5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하며 올해 3분기 나타났던 성장 동력을 일부 잃었음을 시사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4.2에서 50.6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호재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불확실성 등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7포인트(0.10%) 하락한 18,142.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6포인트(0.01%) 낮은 2,12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6포인트(0.02%) 내린 5,189.1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다 소폭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M&A 소식과 경제지표, 미 대선 진행 상황 등이 투자 심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S&P 500 지수는 월간 기준 약 2%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는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1%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1.9% 상승했다. 부동산과 산업, 소재, 소비 등이 상승했고 금융과 헬스케어, 통신은 하락했다.

네트워크 서비스 회사인 레벨3커뮤니케이션즈는 센츄리링크와의 M&A 소식에 3.8% 상승했다. 센츄리링크의 주가는 12% 이상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베이커휴즈 인수 계획 소식이 전해진 데 따라 장 초반 1% 넘게 올랐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0.41%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베이커휴즈의 주가도 장중 8% 이상 급등 후 장중 내림세로 돌아서 6% 넘게 떨어졌다.

나이키의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이후 3.5%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선 진행 상황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증시는 지난주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혀 약세를 나타냈다. 클린턴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는 줄었다.

미국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경제지표 개선은 전반적인 기업 환경이 개선된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호재지만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가 되기도 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관련 소식은 대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성명에서 12월 금리 인상에 단서가 나올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62% 오른 17.0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에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3bp 내린 연 1.834%에 거래됐다. 이달 23bp가 올라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2bp 밀린 0.849%를 나타냈다. 한 달간 8.5bp가 상승해, 8월 이후 가장 컸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낮은 2.589%를 보였다. 10월 25.7bp가 상승해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국채가격은 혼조적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발표된 가운데 미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 탓에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하고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나와 오름폭을 확대했다.

국채가는 지난 주말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에도 미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을 재수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혼조를 보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번 주 11월 1일 일본은행(BOJ), 2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일 영란은행(BOE) 등 11월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다며 이번 주말인 4일은 10월 고용지표도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4일은 또 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등도 연설한다.

크레디아그리꼴의 데이비드 키블 헤드는 채권 투자자들은 지난주 대규모 매도세 이후 시장 거래를 자제하고 있다며 이들은 물가와 임금 상승 신호 때문에 추가 국채가 하락을 대비해야만 한다고 예상했다.

RBC캐피털마켓츠는 이번 주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보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며 대부분은 12월 인상에 대한 단서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등장할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1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와 78% 반영했다. 이는 전주의 8%와 74%에서 올라선 것이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이는 듯하다가 뉴욕증시의 반락과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 뉴욕 유가 급락으로 다시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9월 PCE 지수가 채권시장의 근심거리인 물가 상승 우려를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고 풀이했다.

마켓필드자산관리회사의 마이클 샤울은 근원 PCE 가격지수가 연준 목표인 2%에 미달하지만, 헤드라인 PCE가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균 월간 증가율 0.16%는 2017년 3월 2%의 헤드라인 PCE를 만드는 데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샤울은 PCE가 일부 큰 변동성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PNC파이낸셜서비스의 거스 포셔는 이날 발표된 PCE와 관련해 "일자리 증가가 계속되면서 미 경제는 내년에도 확장세를 지속한다"며 전체적인 물가는 에너지 가격과 달러가 지난봄 이후 안정화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셔는 "임금 상승세는 물가가 중기적으로 계속 오르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브렉시트)이 마무리되는 2019년 6월까지 총재직을 유지한다는 소식도 주목했다.

카니 총재는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에 보낸 편지에서, 2019년 6월까지 총재 업무를 하는 것이 영광일 것이라고 밝혔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4.8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68엔보다 0.13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2달러보다 0.0002달러(0.01%)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5.0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5.02엔보다 0.03엔(0.02%)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237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869달러보다 0.005505달러(0.41%) 상승했다.

달러화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앞서면서 엔화, 파운드화 등에 상승 출발했다.

달러화는 지난 주말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에도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을 재수사하고 있다는 소식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거의 다 반영됐다는 이유로 내렸다.

FBI 발표 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서 클린턴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1~3%포인트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전보다 격차는 줄었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멕시코 페소화는 지난주 달러에 급락했던 것에서 반등했다.

뉴욕금융시장은 그동안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더 많이 반영해왔다.

세계 주요 7개국(G&) 통화와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JP모건 지수는 미대선 불확실성 탓에 높아졌지만, 주식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둔감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는 현재 통화 옵션시장은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며 만일 트럼프가 이기면 변동성이 아주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약한 성장세와 침체한 물가 압력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의 연장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돼 달러에 하락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7년 3월에 만료된다.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2분기와 같은 전 분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반면 10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0.5% 높아져 2014년 6월 이후 가장 높아졌지만, 여전히 ECB의 2% 목표치는 밑돌았다.

외환 전략가들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가운데 11월 9월 PCE 지수가 물가 상승 가능성을 높였다고 풀이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반락 등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줄였다.

파운드화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임기가 2019년 6월까지 유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미 달러화에 대해 한때 1.22490달러로 전장 대비 0.50% 상승했다.

카니 총재는 이날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에 보낸 편지에서, 2019년 6월까지 총재 업무를 하는 것이 영광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11월 1일 일본은행(BOJ), 2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일 영란은행(BOE) 등 11월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어 달러가 기존 범위에 갇힌 장세를 보인다며 이번 주말인 4일은 10월 고용지표도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4일은 또 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등도 연설한다.

TD증권은 연준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포함할 것인지에 대한 시장 기대를 자세히 보고 있다며 연준은 (경제) 진전의 추가 증거들이 있다고는 표현할 것 같지만, 다음 달 인상 논의가 있었다고는 명시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엔화가 달러에 100엔을 밑도는 것을 경계했다.

파나소닉의 쓰가 가즈히로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는 중기적으로 사업 전망을 예상할 때 달러가 100~110엔 범위서 당분간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가 100엔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상당히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들이 지난 주말 회동에서 감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4달러(3.8%) 하락한 46.86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27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는 OPEC 회원국 감산 합의에 대한 의구심과 미국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 증가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은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지만, 다음 달 30일 예정된 공식회담 전 한 번 더 만나는 데에만 동의했을 뿐 생산량 조정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이 산유량 제한에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 배럴로 줄이는 안에 합의했으나 아직 각 산유국의 구체적인 산유량은 결정하지 못했다.

이라크는 감산 합의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나이지리아 등 일부 국가들이 산유량 감축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9월 아시아 국가들의 이란 원유 수입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했다. 이란의 시장 점유율이 그만큼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내년 원유 생산량이 5억4천800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생산량 전망치인 5억4천400만 톤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날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소식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데이터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미국의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지난 28일 기준 일주일 동안 58만5천 배럴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는 소식에 위험 자산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유가는 OPEC 회원국들의 지난달 27일 산유량 감축 합의 이후 13% 상승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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