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중반에서 지지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전일 독일 정부의 10년만기 국채 입찰이 무난하게 마무리 됐고 뉴욕증시도 상승해 달러 매도 심리는 여전하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연초 포지션 설정에 앞서 대내외 이슈 확인에 나선 만큼 유가 고공행진은 달러 매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는 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도 이란산 석유에 대한 수입금지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호르무즈해협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반대 입장을 철회함으로써 27개 EU 회원국이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3%) 오른 103.22달러에 마감됐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동절기 정유업체의 달러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제 수요에 따른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심화될 수록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유럽 이슈에 이은 또 다른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

다만 유럽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된 상태다. 유로존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 맡긴 초단기 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금융기관이 그만큼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연초 증시 분위기는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이다. 뉴욕증시는 3개월 만에 미국 공장 재수주가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04포인트(0.17%) 상승한 12,418.42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증시 호조에 달러 매도를 지속하기보다 이날 예정된 프랑스 국채 입찰, 주말 미국 고용지표 등을 확인하겠다는 심리가 강하다.

아울러 1,145원 아래에서는 결제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달러 저점 매수도 탄탄한 편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5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8.60원)보다 0.1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1.50원, 고점은 1,154.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증시 호조로 하락하더라도 유가 상승, 결제 수요 등의 영향으로 하방경직성이 탄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새해초 5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달러 매도 쪽의 주식 자금이 유입되면 달러화는 1,140원대에서 주거래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