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연준이 보낸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강하지 않은 데다 다음 주 코앞에 닥친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올랐다.

달러화는 11월 FOMC 성명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포착됐음에도 다음 주 8일인 미국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

지난주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을 재수사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뉴욕금융시장은 계속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이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반영해온 탓이다.

또 트럼프가 당선되면 현 민주당 정부의 현 경제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이 큰 데다 보호무역주의로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해왔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 지지율 평균에 따르면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의 7%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날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25%~0.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FF 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지속해서 강화됐다고 판단했지만 당분간 목표를 향한 진전과 관련한 약간의 추가 증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은 14만7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7만 명 증가를 하회한 것이며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 12월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7.46포인트(0.43%) 낮은 17,959.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78포인트(0.65%) 하락한 2,097.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01포인트(0.93%) 밀린 5,105.5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두어 차례 반등시도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낙폭을 확대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100포인트까지 낙폭을 벌였으며 S&P 500지수는 7일째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미 대통령선거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기업실적, 유가 등을 주목했다.

11개 주요 업종 전부가 하락했다. 부동산이 1.45% 내리면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 유틸리티(1.28%), 통신(1.22%), 에너지(1.01%), 금융(0.79%), 기술(0.68%) 순으로 밀렸다.

이날 미국 대통령선거 불확실성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유가 하락 등이 시장 심리를 압박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금 가격은 1개월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연준은 예상대로 1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물가 상승을 근거로 오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대선 불확실성에 가려 많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에너지업종 대표주 셰브런의 주가는 유가 하락으로 1.09% 하락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을 웃돈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다가 0.2% 내려서 마쳤다.

알리바바의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5.26위안(79센트)을, 매출은 342억9천만 위안(51억4천만 달러)을 기록했다.

톰슨 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치는 조정 EPS 4.66위안, 매출 339억1천만 위안이었다.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즈는 통신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이 55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9.8% 올랐다. 브로드컴 주가도 2.2% 상승했다.

음식점 평가 앱을 운영하는 옐프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주가가 10%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10월 민간부문 고용은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고용시장이 여전히 호조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경제학자는 속도가 둔화하고 있지만, 민간부문의 고용 증가자 수는 "많다"고 평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대선 후보 지지율에 변화가 생기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날 FOMC 영향이 덜 한 것은 대선이 다음 주 8일로 코앞에 닥친 데다 12월 인상 가능성을 이미 가격에 많이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이날 FOMC 후에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최근 수준인 71.5% 반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기존 미 경제 전망을 흔들고, 연준의 통화긴축 경로도 바뀔 수 있다며 이는 시장에 스트레스라고 강조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19.43까지 올랐다가 전 거래일보다 2.5%가량 오른 19.04에 마쳤다. 이 지수는 이번 주 16% 이상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낸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강하지 않은 데다 다음 주 코앞에 닥친 미국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7/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2.3bp 내린 연 1.79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0.8bp 밀린 0.821%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낮은 2.564%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이날 오후 2시 나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앞둔 가운데 미국 대통령선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유럽장에서부터 독일, 영국 국채가와 함께 올랐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7bp 낮은 0.125%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지난 10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로 국채가 오름폭 축소에 일조했다.

뉴욕증시가 역시 미 대선 불확실성으로 하락 개장하자 국채가 오름폭 축소도 제한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미 대선 여파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도 최근 전 세계적인 제조업 지표 호조에다 오후 FOMC 성명에서 12월 금리 인상과 관련한 강한 신호가 나올 수 있어서 지난달의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조디 루리 디렉터는 "전일 미국 제조업 지표 호조에도 선거 불확실성이 경제에 관한 긍정적인 영향을 축소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주 들어 국채수익률 하락은 감산 합의 이행 가능성 약화에 따른 유가 하락 영향도 크다. 유가 하락이 물가 상승 기대를 진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11월 FOMC 성명이 12월 인상 신호를 포함했음에도 노골적이지 않은 데다 코앞에 닥친 미 대선 불확실성에 주목하면서 오름폭을 확대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여전히 선거가 연준보다 더 큰 공포이다"며 "다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은 사실은 12월 금리 인상을 가리킨다"고 풀이했다. 앞서 9월에 금리 동결에 반대했던 캔자스시티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번에도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크로스비는 "그러나 시장은 금리 인상을 담보할 만한 충분히 좋은 경제지표가 증거로 나타날지 의구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BMO캐피털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연준 성명에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급함이 없다"며 "가계 소비지출이 이전에는 '강하게 증가하고 있다'에서 이번에는 '완만하게 늘고 있다'로 수정됐다"고 지적했다.

린젠은 "물가 관련 성명 내용은 '계속 목표를 밑돌다'에서 '올해 초 이후로 다소 상승했다'로 바꿨다"며 "이 문구가 유일하게 매파 성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선거인단 성향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점과 이번 주말 나오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주목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인 데다 12월까지 확인해야 할 경제지표의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미 대선은 유권자들이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먼저 뽑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며 선거인단 총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쪽이 사실상 대선 승자가 된다.

NBC방송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에 투표할 가능성이 큰 선거인단이 274명, 트럼프 쪽이 180명,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미정이 84명으로 예측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0월 고용이 18만5천 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4.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에는 고용이 15만6천 명, 실업률 5.0%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포착됐음에도 다음 주 8일인 미국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3.2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14엔보다 0.85엔(0.82%)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9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55달러보다 0.0042달러(0.37%)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6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5.12엔보다 0.47엔(0.40%)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30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424달러보다 0.00586달러(0.47%)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날 오후 2시 나오는 11월 FOMC 성명을 앞두고 미국 대선 불확실성 지속으로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에 하락 출발했다.

미국의 지난 10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미 대선에 주목하는 외환시장 흐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상승하는 것은 유로존 제조업 지표 호조 영향도 받았다.

유로존의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5로 집계됐다고 마르키트가 발표했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다.

ING는 유로화가 상대적인 안전통화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런 경향은 유로화 가치를 계속 상승시킬 것이다"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백악관 주인이 누구든지 유로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트럼프의 승리는 유로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본국 송환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클린턴 당선 시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규모 축소에 관한 논쟁이 다시 불거져, 유로화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대선 불확실성에 시선을 뺏기고 있으면서도 최근 지표 호조에다 오후 FOMC 성명에서 강한 12월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것인지도 주목했다.

일부는 현 수준에서 연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올라갈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ING는 미 대선에 온통 정신이 쏠려서 오후 FOMC 성명은 무시될 정도라며 다만 탄탄한 경제 활동, 고용시장 호조, 물가 압력 등이 지난달 금리 동결 반대파들을 다시 지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조디 루리 디렉터는 "전일 미국 제조업 지표 호조에도 선거 불확실성이 경제에 관한 긍정적인 부분을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11월 FOMC 성명이 12월 인상 신호를 포함했음에도 노골적이지 않다는 점이 부각돼, 오전의 낙폭을 소폭 줄이는 데 그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3달러(2.9%) 하락한 45.3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9월 27일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증가해 내림 폭을 확대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8일로 마감된 미국 원유재고가 1천4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190만 배럴 증가였다.

클리퍼 데이터의 트로이 빈센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EIA 원유재고는 1982년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며 하루 수입이 약 200만 배럴 증가한 것이 재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휘발유 재고는 22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도 180만 배럴 줄었다.

EIA 재고 발표 전 45.80달러에 거래되던 유가는 재고 발표 후 45.08달러로 하락했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9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EIA는 미국 총 원유 생산량은 하루 1만8천 배럴 증가해 852만2천 배럴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유가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9월 알제리 회동에서 하루 산유량을 20만~70만 배럴가량 줄이는 안에 합의했지만, 각 회원국의 생산량을 명확하게 정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이달 말 예정된 공식 회담에서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일부 회원국들의 감산 예외 주장으로 최종 합의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CMC 마켓츠의 릭 스푸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OPEC 회원국들이 효과적으로 생산량 제한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원유시장에 매도세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성명을 통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밝혔으나 달러화가 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아 유가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통상 달러화 강세는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 매력을 떨어뜨려 수요를 감소시킨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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