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혼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물가상승 전망치를 크게 높인 것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BOE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다. BOE는 기준금리 결정 후 추가 완화 신호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파운드화 급락이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예상과 달리 매우 매파적이었다. BOE는 내년 성장률을 직전 전망치인 0.8%에서 1.4%, 내년 물가상승률은 2%에서 2.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영국 고등법원은 영국 정부가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함에 따라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영국의 두 이슈는 모두 채권시장에는 불리한 재료로 작용했다. 영국 10년물 금리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도 2.47bp 오른 1.0984%로 마감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아졌다.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7% 급등한 22.16을 기록했다. 힐러리와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고는 하지만 불확실성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대선 이슈가 끝날 때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대선 불확실성과는 별개로 경제지표는 대체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생산성은 연율 3.1%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개월래 최고치를 보였지만 이날 저녁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미국 2년물 채권금리는 1.18bp 하락한 0.8095%, 10년물 금리는 0.98bp 오른 1.8143%로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대선 결과라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장세에서 단기적인 전망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그나마 시장이 공감하고 있는 것은 현재 글로벌 통화정책의 큰 흐름이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났으며, 중앙은행들이 수익률 곡선을 인위적으로라도 일으켜 세우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이슈를 차치하더라도 국내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다. 최근 서울채권시장은 상승과 하락이 매일 반복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우려가 통화정책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어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라는 추가 통화완화책도 요원한 상황이다. 국내 통화정책의 변화가 감지되기까지는 글로벌 금리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수익률곡선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9.60원)보다 4.6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7포인트(0.16%) 하락한 17,930.67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68센트(1.5%) 하락한 44.66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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