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이 무혐의로 종결된 데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이 아시아시장 개장과 동시에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위험자산 선호에도 변동성이 큰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채권금리는 전 구간에 걸쳐 하락했다. 대선 불안이 지속했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79bp 하락한 1.7764%, 2년물 금리는 1.57bp 낮은 0.7938%로 마감했다.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16만1천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였던 17만5천명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10월 실업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진 4.9%를 나타냈고, 시간당 임금도 전월대비 10센트 상승하는 등 고용지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9월 무역적자는 전월대비 9.9% 감소한 364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2월 이후 가장 적은 적자 폭으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쪽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과 같은 71.5%를 반영했다. 통상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FF 선물은 금리인상을 80% 넘게 반영한다. 미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FF 선물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채권금리 흐름을 따라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현지 시간 6일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대해 지난 7월 불기소 권고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된 셈이다. 달러-엔은 아시아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원 빅 급등하기도 했고, 멕시코 페소 역시 급등했다. 국제외환시장이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을 가장 먼저 가격에 반영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엔화 움직임 등 외환시장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되겠지만, 미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 등은 여전한 불확실성 요인이기 때문에 박스권을 쉽게 이탈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날 국고채 5년물 입찰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전 거래일 외국인의 국고채 5년물 매매동향에 현·선물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 4일 통안채 2년물을 4천억원 가량 매수하면서 국고채 5년물 지표물인 16-4호를 3천억원 가량 매도했다. 이후 장외시장 거래내역에서 5년물 매수가 다시 찍히기도 했으나 이내 취소되면서 혼란을 야기했다. 국고채 5년물 입찰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내정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부와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등 6개 금융권역 협회장을 모아 긴급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국내 금융시장도 정치리스크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2.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3.40원)보다 1.5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39포인트(0.24%) 하락한 17,888.28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59센트(1.3%) 하락한 44.07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