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이틀 연속 미국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데 따른 부담이 이어질 듯하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시장안정을 위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금리는 조정도 없이 또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주식시장 강세 흐름도 이어졌다. 트럼프의 감세정책에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감세정책으로 인한 재원확충은 채권 발행을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채권시장에는 악재다.

미국채 10년물은 8.81bp 오른 2.1509%, 2년물 금리는 2.09bp 상승한 0.9151%로 마감했다. 30년물은 11.2bp 급등한 2.9629%로 3% 코앞까지 올라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19포인트(1.17%) 상승한 18,807.88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내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은행(Fed·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12월이 금리를 인상하기에 합리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재정정책 실행이 금리인상 경로를 더 가파르게 할 것이다"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틀 동안 미 금리가 30bp 가까이 급등하면서 한국 금리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금통위가 예정돼있지만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데다 대외 변수로 인한 변동성확대에 당국이 할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코스피 지수는 트럼프 당선이 결정된 날 폭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2천선을 되찾았고, 달러-원 환율도 전일은 1.1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채권만 유독 약세폭이 심화되고 있어 당국이 나서기도 애매하다.

이주열 총재가 채권시장을 달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채권시장은 당국이 쉽게 시장안정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고, 기준금리 인하가 당분간 어렵다는 것 또한 알고있지만 지금은 뭐가 됐든 기댈 곳이 필요하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시장안정을 위해 '립서비스'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유일호 부총리는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겸 합동점검반 1차 회의를 개최한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0.60원)보다 10.60원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61센트(1.4%) 하락한 44.66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