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전 거래일 미국 채권시장이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로 휴장하면서 눈치보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시장에서 미국 금리와 엔화 흐름 등 글로벌 금융자산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채권시장 휴장에도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은 이어질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는 인프라 개선으로 경기부양을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낡은 도로와 공항, 다리를 재건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들지만 결국 이로 인한 장기적 경제효과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전공분야가 부동산인 만큼 건설 등을 통한 경기부양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를 반영하듯 원자재가격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철광석 현물은 2년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구리가격도 지난달 25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트럼프 당선을 전후로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구리선물가격은 14거래일동안 톤당 무려 1천달러나 상승했다.

위험자산의 대표인 주식시장과 원자재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하면서 채권시장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와 각종 유동성 공급으로 채권시장이 8년 가까이 누렸던 호황이 끝나는 듯하다.

미국 금리의 상승은 이제 기정사실이 된 듯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양방향으로 리스크가 열려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사실상 폐기했다. TPP에 가입하지 못했던 한국으로써는 호재지만 다음 타깃이 한미 FTA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복병이다. 트럼프가 대선 주자일 때도 수출이 국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미국과의 무역 이슈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당장은 트럼프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어떻게 다가올지 가늠하기 어려워서 미국 금리 흐름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 한국이 그동안 다른 나라의 금리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데 따른 키 맞추기도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한 후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될 것이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1조7천500억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10년물 금리는 최근 약세장에 입찰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다른 기물보다도 상대적으로 약세폭이 커졌었다. 전일 10년물은 1.938%로 2%에 근접했다. 입찰 결과에 따라 한숨 돌리는 분위기가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금융발전심의회를 주재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4.80원)보다 1.2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78포인트(0.21%) 상승한 18,847.66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25달러(2.8%) 하락한 43.41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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