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채권금리가 또다시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파른데 따른 당국의 조치가 나올지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 금리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 따른 부담에 약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에 머무르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 10년물 금리는 11.14bp 상승한 2.2632%로 마감했다. 2년물은 9.33bp 오른 1.0125%로 올해 1월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은 5bp 오른 3.0129%로 끝났다.

미 금리가 일제히 '빅 피겨'를 아무런 저항없이 뚫고 올라가면서 채권시장의 공포는 극대화되고 있다. 8년에 걸친 탐욕이 공포로 이동하는 과정이 될지, 트럼프 텐트럼으로 인한 단기 급등에 그칠지 단언하기 어렵지만 금리 급등의 공포는 서울채권시장에서 투매로 연결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현물로 장을 대응하기가 어렵다. 국채선물로 일단 단기 대응을 한 후 현물로 포지션을 조정하기 마련인데, 선물 변동성이 매우 커지면서 선물 가격 급락이 현물 금리 급등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10년 국채선물은 최근 3거래일 동안 매일 원 빅(=100틱) 이상 급락했다. 사흘 동안 500틱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전일 3년 국채선물은 반 빅(=50틱) 급락 마감했다. 이는 신KTB선물이 집계된 2010년 12월 21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시장참가자들은 10년 국채선물의 175틱 급락 마감도 충격적이지만 3년 국채선물 반 빅 마감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약세장에서 채권투자자들이 듀레이션을 줄이는데 단기물 금리까지 순식간에 오르면서 채권시장의 공포는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은이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어떤 방법으로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변동성 확대에 예의주시하고있으며, 필요할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 역시 전일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수일 동안 유례없이 급등하고 있는데 구두개입에 그친다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 예상하고있는 직매입이라는 카드가 실제로 단행될 경우 시장 안정화 효과는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한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금융시장의 트리플약세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다이버전스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외국인 자금 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을 막기 위해 액션을 취할지 여부도 주목해야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1.90원)보다 1.8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03포인트(0.11%) 상승한 18,868.69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9센트(0.2%) 하락한 43.32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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