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중인 도시철도공사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기업어음(CP) 시장에 등장하면서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철공은 24일 작년말 경영실적을 가결산한 결과, 지하철관련 부채 중 건설부채가 467억원으로 전체의 6.8%수준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운영부채 6천363억원이었다.

건설부채는 지난 1990년부터 시작된 지하철 5~8호선 건립공사와 관련된 금액으로 원리금이 거의 고정돼있는게 특징이다. 반면 그외 사항을 포괄하는 운영부채는 지하철 운영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다.

특히 지난 2003년 발표된 '지하철 부채관리 특별대책'에 따라 서울시가 원리금 상환을 전액 지원하는 건설부채는 매년 규모가 줄고 있는데 반해, 도철공이 직접 챙겨야 하는 운영부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도철공이 CP시장에 나선 이유다.

실제 지난 2003년말 2조1천819억원에 달했던 건설부채는 작년말 467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운영부채는 3천492억원에서 6천363억원으로 급증했다.

도철공은 앞으로도 운영부채 규모가 줄지 않아 CP또는 회사채 시장에 꾸준히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다.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은데다 공공요금정책에 따라 원가에 못미치는 요금체계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 기준 1인당 평균운임은 수송원가(1천207원)에도 못미치는 818원이었다. 지하철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투자부담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지하철 1~4호선을 운영중인 서울메트로 사례를 봐도 알 수있다. 메트로도 지난 2003년 서울시로부터 매년 지원금을 꾸준히 받고 2011년쯤 건설부채를 모두 털었다. 하지만 운영부채가 늘어나면서 2010년 920억원 CP, 2011~2012년 4천850억원의 사채를 발행했다.

도철공 관계자는 "행안부 승인을 얻어 상반기중 CP를 한번더 차환하고 연말쯤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며 "시재정 상황과 자체 운영부담이 맞물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메트로나 도철공에 골고루 지원했던 금액이 올해는 시설이 좀더 노후화된 메트로에 전부 지원된다"고 귀띔했다.

한편, 도철공은 1천600억원의 6개월물 CP를 이날 발행한다. 신용등급 'A1'으로 평정 받은데다, 재무안정성이 높은 덕분에 연 2.8% 이하의 발행금리를 기대하고 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