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강세 되돌림이 좀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시간으로 17일 새벽에 발표될 IFRS4 2단계 도입과 관련된 회의결과에 따라 수익률곡선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5bp 하락한 2.2207%, 2년물은 1.18bp 낮은 1.0007%로 마감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90.6% 반영했다.

서울채권시장이 아시아시장에서의 미 금리 흐름을 반영하다 보니 뉴욕 금융시장보다 선행하게 됐다. 미국 금리가 전일 어떻게 마감됐는지보다 아시아시장에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도 금리 급등세가 잦아들고 글로벌 채권시장이 한숨 돌리게 되면서 서울채권시장 역시 적정금리레벨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다. 여전히 미국 금리는 위쪽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속도를 조절할 여유가 생긴 셈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1.635%로 마감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25%로, 두 금리간 스프레드는 38.5bp까지 벌어졌다. 이는 201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면서 단기물의 캐리 매력도도 높아졌다.

미 금리상승에 부담이 컸던 장기물도 변곡점에 서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 위로 올라오면서 금리 급등세만 진정된다면 장기투자기관을 중심으로 매수로 접근할만한 메리트가 생겼다. 여기에 익일 새벽에 발표될 IFRS 2단계 결과에 따라 장기물의 향방이 갈릴 듯하다.

한국에서는 국제회계기준 유예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왔다. 하지만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초장기물은 보험사의 다급한 매수가 이어지면서 다시 눌릴 가능성이 있다.

초장기물 금리 상단이 막힌다는 것은 한국 수익률곡선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준다. 글로벌 수익률곡선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스티프닝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차별화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긴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주목해야한다. 한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보는 참가자들이 많지만,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물가가 오를 경우 한국도 영향권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원유감산 합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오랜만에 등장하면서 국제유가도 6% 가까이 올랐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와 중장기전략위원회를 주재한 후 한미경제연구소 소장과 면담을 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0.60원)보다 3.0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7포인트(0.29%) 상승한 18,923.06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2.49달러(5.8%) 급등한 45.81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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