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금융시장이 숨고르기를 보인 영향으로 17일 서울채권시장에서는 강세 되돌림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50bp 가량 높은 수준까지 벌어지면서 금리 메리트로 접근하려는 참가자들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손절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과 외국인이 10년 비지표물을 매도하는 등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이어질지 여부도 주목해야한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랠리를 보인데 따른 기간조정이다. 미국 채권금리도 약보합 수준에서 끝났다. 2년물 금리는 0.44bp 상승한 1.0051%, 10년물 금리는 0.18bp 오른 2.2225%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하게 나왔다.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보합을 나타내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하회했다. 10월 생산자물가도 전월대비 보합이었다.

채권시장에서 예상치 못했던 대찬 손절이 등장하면서 전일 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또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국고채 3년물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는 1.745%로 고시됐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25%임을 감안한다면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50bp 가량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셈이다.

미국 금리 급등에 따른 손절물량 출회에 외국인도 현물시장에서 매도 흐름을 이어가면서 서울채권시장의 매수가 실종됐다. 전일 외국인은 10년 경과물인 15-8호, 15-2호, 14-5호를 총 1천605억원 가량을 매도했다. 지난 15일에는 통안증권을 1조원 가량 매도하는 등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이어졌다. 이들 매도가 일시에 채권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많은 규모는 아니지만 꾸준히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형국에 외국인 매도까지 나오면서 금리레벨이 높아져도 선뜻 매수로 접근하기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현재 국고채 단기물 금리 스프레드는 과도하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중론이다. 국고채 3년물 대비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50bp 수준인 것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다는 것을 가격에 반영한 꼴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채권시장에서 손절 물량이 더 나올지가 관건이다. 손절 이슈가 잠잠해지면 매수로 접근하려는 기관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오는 2021년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전날 이를 반영하면서 초장기물의 매수가 유입됐다. 전일 초장기물 매수 주체가 장기투자기관이 아니었다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장기적으로 장투기관의 매수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심리적으로 호재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대선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의견을 듣는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9.20원)보다 2.4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92포인트(0.29%) 하락한 18,868.14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24센트(0.5%) 하락한 45.57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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