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따라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옐런 의장의 비교적 빠른 금리 인상 발언과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 호조로 내렸다.

달러화는 옐런 의장 발언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등으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기대에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하락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을 통해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 자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비교적 빨리 적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랫동안 지연시키면 경제가 중앙은행의 두 가지 장기 정책 목표보다 과도하게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갑작스럽게 긴축 정책을 단행해야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를 지금 수준에서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은 과도한 위험 감수 움직임을 부추길 수 있고 결국 금융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2018년 1월 임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의장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경제가 11월 FOMC에서의 판단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해 대선 결과가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와 임대료 상승에 힘입어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상승에 부합한 것이다. 전년 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이다.

지난 11월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약 4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해 미국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9천명 줄어든 23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WSJ 조사치 25만5천명을 하회한 것이다.

지난 10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주택 경기가 4분기 미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줬다.

미 상무부는 10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25.5% 증가해 132만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2007년 8월 이후 가장 큰 실적이라고 발표했다. 증가율로는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크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7만채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하락하고 시장 예상치도 소폭 하회했지만 4개월째 확장국면을 보였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11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9.7보다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8.0을 소폭 밑돈 것이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따라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68포인트(0.19%) 상승한 18,903.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18포인트(0.47%) 높은 2,187.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39포인트(0.74%) 오른 5,333.9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소폭 확대했다.

옐런 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데 따라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1.2%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헬스케어와 산업, 기술, 통신, 임의소비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필수소비와 에너지,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는 내렸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각 1.63%와 0.80%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1.6% 상승했다.

월마트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 따라 3% 넘게 하락했다.

정보통신회사인 시스코의 주가는 4분기 실적 전망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하회해 4.8% 떨어졌다.

시장은 이날 미국 경제지표와 옐런 의장 발언 등을 주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며 12월 금리 인상은 거의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6% 반영했다. 이는 오전 85.8% 대비 높아졌지만, 전일과 같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7% 내린 13.3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교적 빠른 금리 인상 발언과 소비자물가 등 경제지표 호조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6/32포인트 밀리고, 수익률은 5.6bp 오른 연 2.278%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말의 2.273%를 웃돈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2bp 상승한 1.025%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3bp 높아진 2.988%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다 소비자물가까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지표 호조로 가파르게 하락 출발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옐런의 이런 태도는 2017년 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로 최근 급등한 미 국채수익률과 달러 추세가 더 심화해 금융여건을 악화하고, 되려 12월 인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발 달러 강세 피해는 중남미 2위 경제규모인 인접국에서 먼저 나타났다.

멕시코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5.25%로 50bp 인상했다. 은행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멕시코페소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라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또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서 임기 전에 자리를 물러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없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 압력이 강해지면서 고용시장과 주택시장,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등 이날 나온 지표들은 국채가 낙폭을 더 확대하는 요인이었다.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형성됐지만 이날 시장의 12월 금리 인상 기대는 더 높아지지 않았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헤드는 "수익률 곡선의 단기물 구간은 12월 인상 기대를 완전히 반영해서 더 움직일 여유가 없다"며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뉴스가 더 나온다면 장기물 구간이 이를 반영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일부 거래자들은 근원 물가 상승률이 저조한 것이 일반 국채 매도, 물가연동국채(TIPS) 매수를 의미하는 인플레이션 거래에 지장을 준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채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인의 재정정책 확대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로 인플레이션 거래에 집중했다.

최근 미 국채가 급락이 해외 세력의 매수세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주간에 일본 투자자들이 4천662억엔의 해외 채권을 순매입했다.

이날 10년물 미국과 독일 국채수익률 간 격차는 1.99%포인트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만기 미국과 일본의 경우도 2014년 1월 이후 최고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을 이끄는 물가 상승 기대가 수요 압력에 의한 구조적인 것이 아니라 유가 반등에 따른 주기적인 것이라는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카흐미냑 제스티엥의 디디에 생조지 매니징 디렉터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최근 채권수익률 급등은 제로(0) 물가가 영원히 갈 것을 가격에 반영했던 이전 상황으로부터 정상화가 진행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생조지 디렉터는 현재 미국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임금이 아니라 임대료, 의료비 등이라며 이런 종류의 물가 상승은 높은 수준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실소득을 줄여서 구매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실제로는 디플레 압력이라고 풀이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올해 7월 1.36% 선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때 2.30% 수준까지 올라섰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수익률의 급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정책을 확대하면서 물가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조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로우프라이스의 앨런 르벤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더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르벤슨 이코노미스트는 "성장 가속화는 세금 감면과 재정정책 확대에 달렸다"며 "반면 이민법과 교역조건에 관한 세부내용은 부정적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CNBC에 출연해 "시장은 새로운 의회와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는 물가 기대를 더 높이려는 연준을 도와주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트럼프 정책이 실제로 실현되면 좋고, 우리는 일자리를 더 쉽게 많이 만들 것이다"며 "하지만 기다리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등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08엔보다 0.88엔(0.8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82달러보다 0.0058달러(0.54%)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6.8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6.54엔보다 0.28엔(0.23%)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420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4342달러보다 0.00138달러(0.11%) 떨어졌다.

달러화는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이 2017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강화한 데다 소비자물가까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엔화 등에 가파르게 상승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옐런이 12월 인상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은 것은 2017년 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로 최근 급등한 미 국채수익률과 달러 가치가 금융여건을 악화해서 되려 12월 인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발 달러 강세 피해는 중남미 2위 경제규모의 인접국에서 먼저 나타났다.

멕시코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5.25%로 50bp 인상했다. 은행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멕시코페소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이날 20.3900페소로 전일보다 0.55% 올랐다.

옐런 의장은 또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서 임기 전에 자리를 물러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없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옐런에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시장은 새로운 의회와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는 물가 기대를 더 높이려는 연준을 도와주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트럼프 정책이 실제로 실현되면 좋을 것이고, 우리는 일자리를 더 쉽게 많이 만들 것이다"며 "하지만 기다리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물가 압력이 강해지면서 고용시장과 주택시장,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등 이날 나온 지표들은 미 국채수익률과 달러 오름폭을 더 확대하는 요인이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에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연준이 달러 강세를 제한하면서 어떻게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지를 주목했다.

BNY멜론의 네일 멜로 수석 외환 전략가는 "달러는 12월 금리 인상 기대와 트럼프 당선인의 향후 경제 정책 등의 기대로 상당한 기간 올랐다"며 "달러가 앞으로 현 수준에서 더 오른다고 보는 것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멜로 전략가는 "옐런 의장은 달러 강세가 금융여건을 조이고, 성장세를 낮출 위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을 난파시켜서 금융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기대에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센트(0.3%) 하락한 45.4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산유량 동결 합의 기대에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9월 알제리에서 합의한 감산안을 공식화하는 데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에 있으며 11월 30일 예정된 빈 회동에서 산유국들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시장 회복을 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는 다만 경제지표 호조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는 100.85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100.40이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호조를 보이며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