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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몇 주일째 시장은 답답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연한 귀결이다. ‘시절이 하수상’한데 주식시장이라고 별 수 있을까. 그래도 이 글을 쓰기 전에 행여 변화의 조짐은 없는지 찾아보았으나 별무소득이었다. 추세는 견고하고, 균형은 하락방향으로 쏠렸다. 코스피는 구름에서 더욱 멀어진 처지. 시장은 대체 언제쯤 툭툭 털고 상승세로 돌아설 지 요원하다. 모든 것이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목균형표는 내내 강조하였듯 모든 괘선이 하락을 말하고 있으니 더 볼 필요도 없다. 차라리 다른 지표들을 살펴보자. 자주 사용되는 것 말고 좀 색다르고 신선한 지표를 통해 시장을 분석해본다. 일단 사인 웨이브(Sine Wave). 일전에 이 자리에서 언급한 바도 있었던 이 지표는 보합국면일 때 기막히게 잘 들어맞는다. 반면 추세가 강할 때에는 아무 신호도 내지 않는다.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사인 웨이브에서는 어떤 매매신호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것은 거꾸로 말해 현재의 하락추세가 매우 강력하다는 뜻이다.

시장의 변동성을 통해 추세변화를 엿보려는 상대변동성 지표(RVI)라는 지표는 어떤가? 이 지표가 40 이하로 내려서면 과매도 상태인 것으로 인식된다.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RVI는 37 수준. 따라서 현재의 시장이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인 것은 맞다. 단, 그렇다고 당장 매수하라는 뜻은 아니다. 추세가 더 이어져 추가 하락할 공산도 있기 때문이다. RVI가 40 이하에서 40 이상으로 치솟을 때가 매수의 적기로 간주되는데, 여태 40 이하에 머물러 있으니 아직은 때가 아니다.

윌리엄 확산분산 지수(William's AD)라는 것도 있다. 상승 분위기가 시장 전체로 확산(Diffusion)되는지 여부를 따지는 지표이다. 그런데 이 지표 역시 10월 중순 이후 내내 하락세만을 이어가고 도무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승분위기가 퍼져나가는 기미가 없다는 뜻. 이런 형편에 주가가 오를 리는 없다. 뿐만 아니다. 투자자들이 널리 사용하는 RSI, 스토캐스틱, MACD, CMO 등도 살폈으나 똑같은 결과를 얻는다. 수급을 말하는 MFI나 OBV같은 거래량 지표 역시 지지부진하다. 새로운 수요가 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최근 며칠은 따뜻했다. 11월 하순이라는 계절과는 달리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졌고, 남쪽에서 난데없는 꽃소식마저 전해왔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겨울이다. 찬바람만 분다. 상승추세로의 전환은 꿈도 꾸지 못할 판국이다. 그러므로 주식 포지션을 줄이고, ‘봄’이 올 때까지 웅크리고 있는 것이 최선이겠다. 지난주에 나는 일목균형표 파동론으로 따져 지수가 1,940 이하로 내려서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 견해는 변함없다.

(달러-원 주간전망)

미국이 12월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틀림없겠다. 며칠 전(11월17일), 생중계된 옐런 FRB의장의 의회연설을 보았다.(입안에서 웅얼웅얼하는 앨런 그린스펀이나 벤 버냉키에 비해 그녀의 말은 알아듣기 쉽다)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으니 분명하다.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에 대하여 이처럼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그건 인상이 거의 기정사실로 되어버렸기 때문일 게다. FRB 의장이 금리를 올릴 거라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해외시장에서 달러 값은 뛰었고, 달러-원 환율도 의당 상승하였다.

차트에서도 달러-원은 명백히 상승세이다. 모든 지표들이 위쪽을 향하고 있거니와, 실제로도 환율은 매일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이처럼 추세가 강력할 때에 상승목표를 정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다. 그런데 포지션을 뒤바꾸는 등의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나름대로 지금이 대략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라도 목표를 갖는 것이 좋다, 나는 여전히 1차 1,180원 그리고 2차 1,190원이라는 목표를 고수한다.

사실 달러-원은 이미 1,180원이라는 목표는 넘어섰다. 그런데 만일 달러-원이 앞으로 더 올라 1,190원이라는 2차 목표를 달성한다면 어떻게 할까? 사실은 그게 어렵다. 목표에 이르렀으니 그때부터 즉각 ‘숏(short)’으로 돌아서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위험하다. 왜냐하면 추세는 종종 연장될 수도 있기 때문.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여 추세가 멈춘다는 보장은 없다. 상승세가 더 이어질 공산도 크다.

그럼에도 달러-원 환율이 1,190원을 뚫는다면 조심해야할 것으로 믿어진다. 나는 요즘 일목균형표 파동론에 경도되어 있는데, 달러-원의 경우 1,190원 수준에 이르면 1,089원(9월7일)부터 시작된 상승파동이 거의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된다. 파동 숫자를 세어볼 때 지금 7개째의 상승파동이 형성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파동은 7개 혹은 9개로 만들어진다. 현재 7번째의 파동이라면 극단적으로 말하여 당장이라도 상승세가 멈춘들 이상할 것 없다. 물론 앞서 말했듯 상승세가 워낙 뚜렷하므로 파동이 후다닥 끝나고 하락세로 뒤바뀔 공산은 낮지만 말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이 아니라 환율이 더 치솟아 1,190원 이상에 이른다면 사정이 다르다. 오를 만큼 올랐고, 게다가 1,200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마저 버티고 있지 않은가. 그때야말로 마냥 ‘롱’을 부르짖을 때는 아니다. ‘롱’ 포지션은 줄이고(‘숏’으로 뒤바꾸지는 않더라도) 조심하는 편이 현명하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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