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로 물량 소화 가능할 것"

"HSBC 인수 협상 잘되고 있다…조만간 결론"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정부가 산은 민영화 추진을 위해 산은금융지주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 "올해안에 (IPO가) 종결될 수 있는 타임스케줄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5일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정부의 방침이 정해졌고, 법률(산은법)에서도 2014년 5월까지 지분을 팔도록 돼 있는 만큼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영화에 대한 개념이 각자 다를 수 있지만, 그 방법 중 IPO가 가장 유력한 방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IPO를 통해 산은의 가치가 시장에 반영되고 반영된 가치를 기반으로 정부도 지분을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얼마 만큼의 지분을 팔아 민영화를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중기재정계획에서는 10%, 30%, 60%의 지분을 차례로 매각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는 정부의 확정된 의견이라기보다는 계획내지 스케줄일 뿐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비율 등을 조정해서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모집과 관련해서는 "국내 기관투자가만 해도 산은 지분 10∼30%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매각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외국 투자자의 투자와 관련해서는 "국민 정서상 산은 주식을 해외 투자자에게 배정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많은 검토가 있어야 한다"면서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자본시장 개방성은 여러 전문가가 우려하고 아무런 규제와 세금 없이 맘대로 들어와 이익을 내고 나가는 곳은 한국뿐이라고 외국전문가들이 말한다"며 "민감한 문제이긴 하지만 주식을 누구한테 팔 것인지는 고민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IPO시 산은지주의 주가를 어느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강 회장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겠다"면서도 "주가 밴드대까지는 아직 검토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윤만호 산은금융지주 부사장은 "IPO는 공모방식으로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평균치보다는 더 받아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HSBC 서울지점 인수를 위한 협상 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강 회장은 "상대방이 있는 거래이고 비밀유지 의무도 있고 해서 진행 중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잘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결론을 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국내외에서 인수ㆍ합병(M&A)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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