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유가 하락과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에 힘입어 올랐다.

달러화는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호조 속에도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4% 가까이 하락했다.

OPEC 회원국들은 다음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식회담을 하고 산유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들을 결정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는 다음 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 지표는 모두 긍정적이었다.

올해 3분기(2016년 7~9월) 미국 경제 성장률은 소비지출과 기업 이익의 증가로 지난달 나온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가 속보치 연율 2.9%보다 상향조정된 3.2%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2년 만에 최고치로 마켓워치 조사치 3.1%를 소폭 웃돈 것이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0.8%, 2분기는 1.4%였다.

3분기 소비지출은 2.8% 증가해 속보치 2.1% 증가보다 상향 조정됐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속보치 1.4% 상승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도 속보치인 1.7% 상승에서 수정되지 않았다.

지난 9월 미국의 주택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예상을 웃돌았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9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5% 각각 상승했다. 8월에는 연율 5.1% 올랐다.

9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고 전년 대비 5.1%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전년 대비 5.2% 상승이었다.

11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07.1로 전달 수정치 100.8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로 마켓워치 조사치 102.5를 상회한 것이다.

11월 기대지수는 전월 86.0에서 91.7로 상승했고 11월 현재 여건지수도 130.3으로 전달 123.1보다 개선됐다.

이날 연설에 나선 제롬 파웰 연준 이사는 고용시장 호조와 물가 2% 목표치 근접은 연준이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파웰 이사는 미국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가진 이코노믹 클럽 강연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3%로 반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0포인트(0.12%) 상승한 19,121.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4포인트(0.13%) 높은 2,204.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1포인트(0.21%) 오른 5,379.9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강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소폭 확대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5,403.86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상향조정되는 등 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된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다음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감산 합의를 앞두고 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증시 상승 폭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부동산이 각각 0.6% 넘게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기술과 소재, 산업, 금융, 소비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는 유가가 4% 가까이 급락한 영향으로 1.1% 떨어졌다.

시장은 이날 경제지표와 다음날 예정된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감축 관련 공식회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귀금속업체인 티파니의 주가는 8분기 만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1%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실적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조정한 데 따라 3.6%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며 트럼프의 정책 윤곽이 뚜렷해질 때까지 증시는 변동성 있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에 쏠려 있다며 증시는 다음날 OPEC 회원국의 회담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3% 내린 12.9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가 하락과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에 힘입어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 내린 연 2.30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4bp 밀린 1.097%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낮은 2.953%에 움직였다.

국채가격은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 호조로 하락 출발했다.

MUFG증권의 토마스 로스 디렉터는 "3분기 성장률은 12월 금리 인상 기대를 높인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주택가격도 예상을 넘는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여, 국채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9월 상승세는 주택 보유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격 상승에 제한이 없다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와 관련한 최종 회의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내린 유가는 국채가격을 지지하는 작용을 했다.

OPEC 합의가 실패하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한 데다 물가 우려도 낮추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유행했던 '물가 거래'의 인기를 시들게 했기 때문이다.

향후 재정정책 확대에 따른 물가 상승 기대로 물가 거래에 나섰던 거래자들이 돌아서 이날은 물가연동국채(TIPS)를 팔고 일반 국채 매수에 나섰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일반 국채와 TIPS 수익률 격차가 187bp로 지난주 2015년 6월 이후 기록한 최고점 192.4bp에서 좁아졌다.

유럽지역의 물가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와 12월 8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양적완화(QE) 연장 가능성을 높였다.

코메르츠방크는 11월 독일 물가 예비치가 연율 0.7% 상승해 10월과 변화가 없고, 시장 예상치 0.8%보다 소폭 낮았다며 QE의 6개월 연장 전망을 고수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제롬 파웰 연준 이사의 다음 달 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도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와 연기금, 보험사의 매수세 등장에 반등했다.

JP모건 설문에 따르면 채권가격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 비중은 지난주의 20%에서 18%로 내렸다. 이와 달리 채권가 상승 전망은 14%에서 변함이 없었고, 관망하는 세력이 전주의 66%에서 68%로 늘었다.

트럼프 당선 후 인가가 고꾸라진 미 국채 펀드에서 자금 유출 강도도 약해졌다.

펀드 추적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주 수요일로 끝난 한 주간 미 국채 펀드에서 2천7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전주의 4천320만 달러보다는 급감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국채수익률 상승 전망이 여전히 강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채권시장의 거품이 터져서 완전히 추세가 뒤바꿨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내놨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담당 헤드는 "연준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냐는 점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며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인가에 대해서도 그럴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디스 헤드는 또 미 국채시장의 거품이 터졌다는 견해에 대해 진짜 거품은 매수와 매도 호가가 크게 벌어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현재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아직 정부도 구성하지 않은 대통령 당선인 때문에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며 현재 금리가 매우 가파르게 오른 이유가 뒤집힌다면 금리는 다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심하게 나쁘지 않다면 연준은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동의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애론 콜리는 "2주 후에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려는 의도를 과연 무엇이 막아설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호조 속에도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4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10엔보다 0.32엔(0.2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4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07달러보다 0.0038달러(0.35%)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9.6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8.90엔보다 0.78엔(0.65%) 높아졌다.

달러화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 호조 기대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개헌 투표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연장 가능성 등이 계속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단스케방크는 이탈리아 투표와 이번 주말 발표되는 월간 고용에 따른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 확대가 유로화에 부정적이라며 3개월래 1.04달러를 전망했다.

올해 3분기(2016년 7~9월) 미국 경제 성장률이 소비지출과 기업 이익의 증가로 지난달 나온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유럽지역의 물가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와 12월 8일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QE 연장 가능성을 높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연준 이사의 매파 발언에도 미 국채수익률의 반락으로 엔화에는 오름폭을 더 줄였고, 유로화는 낙폭을 늘렸다.

국채수익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내린 데 따른 물가 기대 약화와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가 등장해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경제 지표가 계속 좋게 나오고 있어 달러 매수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는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다음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 데다 2017년 인상 속다가 빨라 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5달러(3.9%) 하락한 45.23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14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는 OPEC 회원국들이 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감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내림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들은 다음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식회담을 하고 산유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들을 결정할 예정이다. 회담 결과는 다음 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9월 알제리에서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 배럴로 제한하는 안에 합의했으나 각 회원국의 산유량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OPEC 회원국들의 지난 10월 하루 산유량은 3천382만 배럴이었다.

OPEC 회원국들은 특히 각국의 산유량 수준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일부 국가들의 예외가 인정될지도 관심사다.

현재 OPEC 회원국 중에서도 이란과 이라크가 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협상 타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회원국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유가는 35달러 선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또한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이다.

러시아는 OPEC 비회원국으로 하루 산유량을 1천120만 배럴로 유지하는 방침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상승할 경우 OPEC 비회원국들이 생산량을 더 늘리면서 장기적으로는 세계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주간 원유재고 발표하며 다음 날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가 공개될 예정이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