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킬라 효과 (tequila effect)'는 지난 1994년 12월 외환 유동성 악화로 발생한 멕시코의 경제위기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변 중남미국가로 번진 데서 나온 말이다.

테킬라는 멕시코 특산의 다육식물인 용설란의 수액을 채취해 만든 술로, 알코올 도수가 40도에 달하는 독한 술이며 멕시코의 국민주로 통한다.

지난 1994년 멕시코의 페소화 위기가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로 확산되자 당시 채권자들이 '독한 멕시코 테킬라에 이웃나라들이 모두 취한 것처럼 경제위기가 파급된다'고 말한 데서 이 말이 유래됐다.

결국, '테킬라 효과'는 한 국가의 금융위기가 주변국에 영향을 미쳐 실물과 금융 부분을 침체시키는 것을 뜻한다.

한편, '테킬라 효과'는 태국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1997년 태국은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신청했고, 여기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전문가들은 국제투자자들이 아시아나 중남미 등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간주하고, 한 나라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주변 국가에서도 투자를 거두어들이기 때문에 이같이 위기가 급속이 전염되는 것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최근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터져 나오는 재정위기가 제때 진화되지 않을 경우, 유럽 전체로 위기가 확산돼 또 다른 '테킬라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증권부 장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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