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산에 합의하면서 미국 채권 금리가 약세로 마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수급 요인으로 평탄화되고 있는 현상도 눈여겨봐야한다.

OPEC은 하루 산유량을 120만배럴 줄이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8년만에 산유량 감축에 합의한 것이다. 러시아도 감산 의사를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9% 급등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21달러(9.3%) 상승한 49.44달러에 마쳤다.

미 금리는 OPEC 감산합의 소식과 베이지북의 경기개선 진단, 미국의 초장기채 발행 가능성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상승했다. 10년물은 다시 10bp 가량 상승하면서 최근 금리 상단으로 인식됐던 2.40%에 근접했다. 10년물은 9.63bp 오른 2.3873%, 2년물은 3.19bp 오른 1.1190%로 마쳤다.

미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의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전망이 대부분 긍정적이었고 6개 지역은 완만한 성장이 예상됐다. 고용시장도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임금상승도 전반적으로 완만하다고 설명했다.

OPEC 감산합의와 베이지북에 이어 미국 초장기채 발행 가능성도 미 금리 약세 재료였다. 스티븐 너친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는 미국이 30년 만기보다 긴 채권을 발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금리 상승 폭을 키웠다. 너친 내정자는 가장 긴 만기인 30년보다 훨씬 긴 50년이나 100년이 지나도 만기가 오지 않는 채권의 발행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다며, 금리가 앞으로 몇년간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저금리를 기반으로 채권 발행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미국이 초장기물 발행에 나설 경우 수익률곡선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국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이 대세고, 또 중앙은행이 스티프닝을 권장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전일 시가평가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5bp에 불과하다. 50년물 금리는 10년물보다 오히려 6bp나 낮다. 정부가 12월 발행계획에서 초장기물 발행규모를 다른 만기보다 큰 폭으로 줄이면서 공급 부족에 시장이 왜곡된 셈이다.

OPEC 감산합의로 국제유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시장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익률곡선이 더 누울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49% 상승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이날 소비자물가 동향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10월 국제수지를 발표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9.10원)보다 7.3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포인트(0.01%) 상승한 19,123.58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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