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50% 부근까지 올라온데 따른 부담이 반영될 전망이다.

3.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속보치를 하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겠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오기에는 시그널이 부족하다.

채권시장은 여전히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 미 금리는 고용지표와 제조업지표 호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최근 며칠동안 상단으로 여겼던 2.40%를 비웃듯이 돌파하면서 장중 2.50% 부근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10년물은 6.26bp 상승한 2.4499%, 2년물은 3.20bp 오른 1.1510%로 마감했다. 1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2로 상승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5만1천명으로 91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했다.

트럼프 텐트럼 이후 금리가 2.50%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 10년물 2.50%는 2013년 테이퍼 텐트럼 당시 급등한 후 조정을 받았던 레벨이다. 2.50%에서의 지지력을 확인한 후 금리는 2014년 초 3%까지 상승하기도 했었다. 2015년에는 2.50%가 금리 상단 역할을 하면서 추세 하락이 나타났다.

서울채권시장은미 금리만 쳐다보고 있다. 미 금리가 2.50%에서 저항을 받는지 여부는 한국 채권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가능성 등으로 미국 물가채가 호조를 보였다. 미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미국 흐름을 따라간다면 한국도 커브 스티프닝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지표는 스티프닝에 우호적이지 않다. 이날 발표된 3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6% 상승으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4% 감소하면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의 금리상승은 경기회복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의 재정확대정책 역시 미국의 펀더멘털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료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이 미국의 금리상승을 얼마나 더 따라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 채권금리는 연고점 위로 올라왔고,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보다 약 50bp 높은 수준으로 사실상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적어도 한국은행이 수개월 내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현재의 금리 레벨은 다소 높은 편이다.

결국 금리를 끌어내릴 수 있는 것은 심리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도가 관건이겠지만, 미 금리 흐름과 차별화될 수 있다는 용기가 확산되고 자금 유입을 확인하면 심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정될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다. 한은은 3분기 GDP와 11월말 외환보유액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7.60원)보다 0.2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35포인트(0.36%) 오른 19,191.93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62달러(3.3%) 상승한 51.06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