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일부 나타나면서 금리 하락 되돌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채권금리가 11월 고용지표와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10년물은 6.32bp 낮은 2.3867%, 2년물은 5.13bp 하락한 1.0997%로 마감했다.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7만8천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6%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11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 0.12% 낮아지면서 월가 전망치인 0.2% 증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뉴욕금융시장은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를 대기하면서 조용한 흐름이었다. 미 금리만 다소 큰 폭으로 낮아진 셈이다. 11월 고용지표의 세부 내용이 시장 예상에 다소 미치지 못하면서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시장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는 전망이 금리의 강세 되돌림을 불러왔다.

미 금리가 하락한 것은 고용보고서 외에도 이탈리아 개헌투표 부결 가능성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주말 장중 미 금리는 이탈리아 투표와 관련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후에도 강세폭을 더 키워나갔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결과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부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탈리아 은행 등 금융불안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테오 렌치 총리가 물러나는 수순을 밟으면서 이탈리아 은행의 증자와 부실채권 재조정 등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탈리아의 금융 불안이 유로존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오스트리아 대선에서는 중도 좌파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극우세력이 당선될 경우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또 한차례 부각될 우려가 있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다.

미국 금리 하락이 고용보고서 발표와 이탈리아 투표 부결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된만큼 서울채권시장은 일단 강세가 연출되면서 유럽의 정치리스크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오는 8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ECB가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에 따른 유로존 금융안정성 불안 등을 어떻게 진단하고 방법을 제시하는지 살펴야한다. 내년 3월 종료될 월 800억유로의 양적완화가 추가 연장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조1천500억원 규모로 국고채 5년물 입찰에 나선다. 유로존 정치적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리스크, 다음 주 FOMC 등을 앞두고 서울채권시장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2.60원)보다 5.2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1포인트(0.11%) 하락한 19,170.42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62센트(1.2%) 상승한 51.6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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