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우는 놈 뺨 때린다'는 말이 있다. 힘들어하는 사람을 누군가 물리적 힘을 가해 더욱 힘들게 할때 쓰는 말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증권업황이 거래량 위축으로 고사 위기에 처해 있지만, 금감원은 이럴때 일수록 검사를 더욱 철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18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대한 부문 검사에 나섰다.(18일 07시50분 `금감원,골든브릿지證 검사 착수' 기사 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경우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 터라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이 부문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대한 검사가 끝나는 대로 또 다른 증권사의 검사 계획도 잡아 놓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일각에선 금감원의 이러한 증권사 검사 강화 방침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증권사를 더욱 낭떠러지로 몰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대표 6개 증권사의 1분기(4~6월) 합산 순이익이 1천억원을 조금 넘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5% 감소한 수치로 최근 3년 내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대내외 투자환경 악화로 거래대금 축소가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증시 주변자금의 부동화 현상과 자본시장 거래 침체 등이 연장되고 있어 당분간 어려운 영업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아무리 증권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검사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증권업황이 좋을 때보다 어려울 때 투자자 보호를 외면한 편법과 탈법이 판을 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증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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