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주택산업연구원은 18일 주택사업을 특화한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개발하고, 이달 수도권 HBSI가 15.7을 나타내는 등 주택업체들이 체감하는 주택사업환경이 극도로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서울과 지방도 각각 21.6과 92.0으로 나타났다.

HBSI의 기준값은 100으로, 이는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주택업체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의 수가 같은 수준을 의미한다.

주산연은 유로존 등 거시경제 악화와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서울ㆍ수도권의 주택소비심리가 개선되지 못해 공급측면까지 영향을 주고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방도 기준값을 밑도는 것은 지난 2010년 하반기 이후 저평가됐었던 가격이 조정되고, 공급확대 영향으로 수급문제가 일정부분 해결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자금조달지수는 31.4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이 건전성 강화를 이유로 주택사업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만기연장을 거부하고, 신규대출 축소ㆍ채권회수에 나서고 있기때문이라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특히, 주산연은 102.0으로 조사된 미분양 지수를 주목했다. 지방과 중ㆍ소형 면적의 미분양 물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수도권과 준공후 미분양ㆍ중대형 면적의 경우는 적체가 심각하다는 진단에서다.

권주안 주산연 연구위원은 "주택소비심리 개선으로 주택공급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취득세 인하와 양도소득세 한시적 감면, DTI 탄력적 운용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산연은 매월 마지막주에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의 주택업체 회원을 대상으로 HBSI를 조사하고, 매월 12일쯤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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