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금융당국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와 관련된 문제를 '투 트랙(two track)' 방식으로 개선한다.

금융당국은 먼저 CD금리가 대표금리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을 감안해 코리보(KORIBOR) 등 새로운 금리를 찾는다.

새 대표금리를 도입해도 CD금리 연동대출은 남는 데 따라 CD금리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8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대신할 대표금리를 찾는 동시에 CD금리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주 부원장은 "CD금리가 대표금리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데 대한 발행상의 문제와 실태, 결정구조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이번 주 안에 금감원과 한국은행,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으로 구성된 대표금리 변경 태스크포스(TF)에서 대체금리를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부터 운용된 TF에서는 CD를 대체할 금리로 코리보와 코픽스(COFIX), 은행채,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등이 논의됐으나 은행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결론을 짓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대표금리 도입과 별도로 CD금리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찾는다. CD를 대체할 금리가 마련돼도 CD금리 연동형 대출은 남기 때문이다.

주 부원장은 "새 금리로 전환하려면 대출자들에게 하나하나 동의를 얻어야 해서 CD금리 연동형 대출을 전부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려하는 방안은 두 가지다. CD를 다시 예금으로 인정하거나 은행별로 CD 발행을 일정 분량 의무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2009년부터 은행 건전성을 높이고자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추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예금으로 인정되던 CD를 예금에서 제외했다.

이에 은행들이 CD 발행을 급격히 줄이며 CD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2009년 말 100조원에 달하던 CD 발행잔액은 올해 6월 말 27조원으로 줄었다. 거래량도 함께 위축됐다. 2010년까지만해도 월 9조~10조원에 육박하던 CD 거래량은 현재 월 2조원 미만으로 줄었다.

주 부원장은 "은행 창구에 의한 CD발행은 정기예금이나 마찬가지다"며 "시장에서 발행하는 것은 제외하는 게 옳지만 창구 발행은 포함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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