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계 발행물량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5억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

수은은 18일 호주 채권시장에서 5억 호주달러(미 달러화 기준 5.1억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캥거루본드는 호주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발행하는 호주달러표시 채권으로, 수은에서는 이번에 처음 발행됐다.

이번 캥거루본드는 3년만기로, 발행금리는 호주 단기금리인 호주달러 스와프금리(BBSW)에 1.90%p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올해 발행된 다른 한국계 캥거루본드와 비교해도 100bp 이상 발행금리가 낮은 수준이라고 수은은 설명했다.

ANZ, RBS, UBS 등이 캥거루본드 발행 주간사를 맡았다.

수은은 투자성향이 매우 보수적이며 발행금리에 민감한 호주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물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외화차입기관으로서 뒤따를 한국물 발행을 감안해 발행금리를 최대한 낮췄다고 설명했다.

수은 관계자는 "유럽에 투자했다가 손실은 입은 호주 투자자들이 한국 등 아시아 등지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지난주 현지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대규모 투자자설명회를 실시하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이 덕분에 100여개 기관으로부터 당초 목표했던 금액의 4배가 넘은 8억 호주달러에 이르는 등 투자자 주문이 쇄도했다고 수은은 설명했다. 특히 호주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외에 중동계 중앙은행 등 오일머니들도 대거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은은 이번 캥거루본드 발행으로 올해 목표금액인 110억달러 대비 71%에 달하는 78억달러의 외화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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