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8일 북한의 중대 발표 관련 달러-원 환율의 반응에 대해 "민감도가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北중대 발표 직전 5.00원 급등은 숏커버 = 이날 달러화는 북한의 중대 발표를 전후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전중 달러화는 중대 발표 소식이 알려지자 숏커버가 집중되며 1,139.50원에서 1,145.20원까지 급등했다. 불과 5분 만에 5.00원 이상 오른 것이다.

그러나 중대발표 내용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원수 칭호 수여 소식인 것이 알려지면서 달러화는 점차 1,139원대로 복귀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의 반짝 급등이 나타난 것은 북한 리스크에 숏포지션을 정리하는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대 발표를 악재로 인식한 롱플레이가 유입되면서 급등세가 유발된 것이 아니다"라며 "대부분 코스피가 급락하자 숏커버에 나서면서 환율이 튀어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리스크에 분석적 대응 = 환시 참가자들이 북한 리스크에 주목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의 중대 발표 소식이 이미 종료된 재료일 수 있다는 관측과 군사적 움직임이 뒤따르지 않는 점 등에 시장은 초점을 맞췄다.

숏커버로 급등했던 달러화는 12시 발표가 나오기 전에 반락세로 돌아섰다. 즉,달러화 1,145.00원 부근에서 고점을 인식한 매도 물량이 유입된 셈이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45원선 부근에서는 숏커버가 주춤해지면서 네고물량과 롱스탑이 조금씩 유입됐다"며 "북한 뉴스에 과도한 대응은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나올 北이슈, 장기적 호재 가능성 = 북한 정권교체 이후 지정학적리스크가 강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중대발표 때와 현저히 달라진 흐름이다. 당시 달러화는 1,169.00원에서 순식간에 1,199.00원에 호가가 찍히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과 고점 합의 취소 처리가 나타나는 등 변동폭이 확대된 바 있다.

올해초에도 북한의 정권 교체에 따른 불안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같은 관측도 누그러지고 있다.

C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날 발표 내용은 내용 자체도 이전보다 훨씬 약했으나북한 정권교체 이후 상황을 볼 때 북한 관련 리스크로 달러화 폭등을 기대할 요인은 많지 않아 보인다"이라며 "앞으로 북한의 지도체제 강화 등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하락 재료가 나올 가능성도 염두해 둘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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