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화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18일 오후 3시 23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20달러 낮아진 1.227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24엔 하락한 96.96엔을 나타냈고, 달러-엔은 0.09엔 밀린 78.97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버냉키 의장이 전일 의회 증언에서 3차 양적 완화(QE3) 시행에 대한 암시를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QE3 시행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Fed의 QE3 기대가 줄어들면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낙폭을 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의 히라이 구니유키 외환 매니저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히라이 매니저는 "버냉키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QE3에 대한 신호를 크게 보내지 않았다"며 "유로-달러가 일주일 안에 1.20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ed의 QE3 기대가 더 줄어들면 유로화가 추가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유로-달러가 1.2450달러에서 저항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제가 더욱 악화하면 9월에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의회 반기보고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를 통해 Fed가 취약한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고자 추가적인 조처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 단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활동이 상반기에 둔화했다고 평가하면서 노동시장 약화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달러-엔도 좁은 구간에서 움직였다.

IG마켓츠증권의 이시카와 준이치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 엔화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시카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6월 신규주택착공ㆍ주택착공허가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엔화 매수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기업실적이 안 좋게 나와도 투자자들이 엔화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에도 주목할 것"이라며 "지난달처럼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으로 전망하면 추가 양적 완화 시행 기대가 줄어들 것이고, 달러-엔도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엔의 저항선을 79.40엔으로 제시하면서 "환율이 이 선을 넘어서면 79.62엔에서 다시 한번 저항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달러-엔의 지지선은 78.60엔으로 제시됐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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