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에도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에도 저가매수세로 혼조를 보였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미 국채수익률이 오르지 못하면서 유럽 정치 불안정에도 유로화에 내리는 등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감축 결정에 따른 호재가 이어져 상승했다.

이탈리아발 위험회피 심리에도 이탈리아 국민투표에 따른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됐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국민투표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는 내년 상반기 조기 총선을 시행할 것으로 보이며, EU 탈퇴를 선호하는 극우 야당 등이 득세할 경우 이탈리아판 유럽연합 탈퇴인 '이탈렉시트'(Italexit)가 실현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국의 지난 1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시장 예상도 웃돌면서 1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4.8에서 57.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10월의 58.3 이후 가장 높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55.5였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의 11월 미국의 서비스업 활동도 전달 대비 하락했지만, 확장세를 지속했다.

마르키트는 11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가 전월 54.8 대비 소폭 하락한 54.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예비치는 54.7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55.1이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미국 경제가 현재 기조를 이어간다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또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촉진할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연준의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 후 동결하는 전망을 유지했다.

불라드 총재는 피닉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연준의 이중 책무를 위해서 기준금리를 단 한 차례만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25bp 인상만이 우리를 장래에 표준이 될 만한 수준에 근접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은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새 정부의 경제 정책 등으로 미국 경제는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언들은 다음 주 13~14일 예정된 12월 FOMC에 일주일 앞서 통화정책에 대해 공개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에도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마감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2포인트(0.24%) 높은 19,216.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76포인트(0.58%) 오른 2,204.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24포인트(1.01%) 상승한 5,308.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장중 19,274.85까지 상승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으며 마감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국민투표에 따른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금융주 강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1% 넘게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 또한 1% 이상 올랐고 소비와 에너지,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헬스케어와 산업은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도 골드만삭스가 2.3% 이상 올랐고, JP모건이 2% 넘게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 나이키와 비자(Visa)도 각각 2.7%와 2.1%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들을 내놨다. 이들은 또 새 정부의 부양책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를 이미 예상했던 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학습 효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9% 반영했다. 이는 이날 오전 92.7% 대비 높아진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67% 내린 12.1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에도 저가매수세로 혼조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3bp 내린 연 2.387%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5bp 높아진 1.122%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인 뉴욕 연방준비은행 윌리엄 더들리 총재의 금리 인상 발언에 아시아장과 유럽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덕분에 확대한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출발했다.

더들리 총재는 추가 경기 부양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어떤 재정정책일지, 얼마나 클지, 실제로 발생할지 몰라서 이에 부응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면서도 "재정정책이 더확장적이고 경제 활동을 지지한다면 아마도 연준은 더 빠르게 경기확장정책을 제거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욕 장이 열리기 전 미 국채와 유럽 선진국 국채의 강세는 이탈리아의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에도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라는 이유로 미 달러화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유나이티드네이션스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의 크리스토퍼 설리반 최고운용책임자는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대부분 예상됐던 결과가 나왔다"며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국채가 하락이 더 진행되는 듯하다가 저가매수세 등장에 낙폭이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저가매수세 지속에 반등한 후 옆으로 기는 장세를 보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유럽의 정치적 불안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내다봤다.

설리반 최고운용책임자는 "(최근 유로존 상황은) 유로존 은행 시스템으로 정치적 위험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ECB의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CB는 오는 8일 통화정책 결정에 나선다. 많은 전문가는 ECB가 2017년 3월 만료되는 양적완화(QE)의 6개월 연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전략가들은 국채수익률이 많이 높아져서 매수세를 불러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BMO캐피털마텟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차기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고 물가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정점에 도달했다"며 "낙관론이 뒤집히지 않는다면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조지 콘글레이브스 전략가도 "트럼프 거래는 지금 가격에 반영돼있다"며 단기 내에 조정이 나타나서 12월 말에 10년물 수익률이 2.2~2.25%로 미끄러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이날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시장에도 이런 시각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DA데이비슨앤코의 메리 앤 헐리 부대표는 국채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모든 것을 법제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빠르게 낮췄다며 "불행하게도 워싱턴DC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 데다 결과가 나와도 즉각 성장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미 국채수익률이 오르지 못하면서 유럽 정치 불안정에도 유로화에 내리는 등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7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57엔보다 0.18엔(0.1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63달러보다 0.0097달러(0.90%)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4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11엔보다 1.31엔(1.07%) 높아졌다.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의 금리 인상 발언에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하자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에 따라 유럽장에서 1.0505달러로 20개월래 최저치를 보였지만 앞서 여론조사에서부터 부결 가능성이 이미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뉴욕장 들어 1.0740달러까지 반등했다.

또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중도좌파 후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이 극우 후보 노르베르트 호퍼를 누르고 당선된 것도 유로화 안정 분위기에 일조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로화가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2017년에 독일과 네덜란드 등에서 선거가 또 있는 데다 인기영합주의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BK애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매니징 디렉터는 유로존에 `심각한 정치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며 유로화 매도를 조언했다.

그는 변동성 있는 정치적인 환경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연장시킬 것이라며 유로-달러 환율은 이번 주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의 저점인 1.0500달러를 다시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 외환 전략가는 "세계 정치에 불어닥친 기존 체제에 대한 반대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유로화는 내년 4월 프랑스 선거가 있는 시점에 1.00달러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국민투표가 부결됐지만 이탈리아 은행산업에 대한 지지 노력이 쉽게 없어지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유로 약세는 달러 강세 때문이지 유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G10 통화 담당 발렌틴 마리노프 전략가는 유로화 회복뿐 아니라 유럽 비선진국 채권의 신용스프레드도 안정됐다며 이는 이탈리아 은행산업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좋게 나왔음에도 최근 수익률 급등에 따른 저가매수세로 미 국채수익률이 고꾸라지자 달러도 엔화에 반락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로화에 낙폭을 지속했고, 엔화에 반등시도를 벌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럽의 정치적 불안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내다봤다.

유나이티드네이션스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의 크리스토퍼 설리반 최고운용책임자는 "(최근 유로존 상황은) 유로존 은행 시스템으로 정치적 위험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ECB의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CB는 오는 8일 통화정책결정에 나선다. 많은 전문가는 ECB가 2017년 3월 만료되는 양적완화(QE)의 6개월 연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국채수익률이 많이 높아지면서 매수세를 불러들이고 있다는 이자율 전략가들의 판단을 주목했다.

노무라증권의 조지 콘글레이브스 전략가는 "트럼프 거래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단기 내에 조정이 나타나서 12월 말에 10년물 수익률이 2.2~2.25%로 미끄러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른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7% 반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감축 결정에 따른 호재가 이어져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센트(0.2%) 상승한 51.79달러에 마쳤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장 초반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 부결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사퇴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장중 강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이탈리아 국민투표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인식됨에 따라 유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가 지속적으로 원유 시장에 호재가 되고 있다며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은 지난주 하루 산유량을 120만배럴 감축하는 데 최종합의했다. 시장의 관심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이번 주말 회담에서 감산과 관련해 어떤 합의를 해낼지에 쏠려 있다.

프라이스 퓨쳐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추운 날씨가 난방유 수요를 증가시킨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내년 실제로 공급 과잉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이 셰일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내년 초에는 유가가 더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 회사들은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원유 채굴장비수를 증가시켰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대비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62만배럴 감소하고 내년에는 5만5천배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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