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이탈리아발 안전자산 선호가 하루만에 끝나면서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을 해석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가 추가 경기부양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 이후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하루에 그쳤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도 금리 상승 요인이 됐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2로 전월(54.8)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 이후 계속 오르면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센트(0.2%) 상승한 51.79달러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1.19bp 상승한 2.3986%, 2년물은 2.41bp 오른 1.1238%로 마감했다.

더들리 총재는 트럼프 미 차기 대통령의 재정정책에 대해 "재정정책이 더 확장적이고 경제활동을 지지한다면 아마도 연준은 더 빠르게 경기확장정책을 제거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채권시장이 다음 주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이미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전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9% 반영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내년에 연준이 두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경기 회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에는 여러모로 악재다.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는 "인프라에 대한 더 많은 투자는 경제의 생산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병목현상을 해결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인프라재건 공약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돌이켜보면 경기회복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살아나던 경기가 다시 고꾸라지지 않는다.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경기회복 사이클과 맥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이 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하게 되면 두려운 쪽은 미국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국가들이다. 한국도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내년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과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한국은 외국인 동향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이 최근 채권 현물을 조금씩 사고 있지만 올해 빠져나간 규모를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국은행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통화정책을 펼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에 기댈 여지가 줄어든다면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점증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4.60원)보다 6.6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2포인트(0.24%) 높은 19,216.24에 거래를 마쳤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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