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다리면서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이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도 관심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릴 FOMC를 대기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미국채 입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0년물은 장중 한 때 2.50%를 상회하는 등 상승폭이 커지기도 했다. 10년물은 0.56bp 오른 2.4721%, 2년물은 0.83bp 상승한 1.1452%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도 산유량 감축에 동참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3달러(2.6%) 상승한 52.83달러에 마쳤다.

미국은 경제현상을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따른 경제정책 효과를 인플레이션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의 물가상승 압력 등이 전반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비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어간다면 미국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 국채 10년물과 물가연동국채(TIPs)간 수익률차이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전망에 대한 논거는 다소 부족하다. 미국 경제는 3%대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차 커질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낙관적 FOMC는 아직까지 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쪽의 주장일 가능성도 있다. 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채권금리는 FOMC 변수를 앞두고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금리 흐름에 연동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경기상황이 극명하게 갈리지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한미 금리를 같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최근 단기물의 강세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12월 채권 만기 도래에 따른 교체수요로 단기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년 이하의 단기물의 경우 국고·통안채 뿐만 아니라 크레디트 채권까지 수요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지나치게 약했던 데 따른 되돌림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다른 기물과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강세가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채권시장이 어떤 방향성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파편조각처럼 시장이 분리되어있다는 점이다. 채권시장의 심리는 아직 약한 편이며, 방향성을 찾기는 어렵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부총리 교체를 없던 일로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목소리에 다시 힘이 실릴 전망이다. 유일호 부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8.20원)보다 2.8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8포인트(0.20%) 상승한 19,796.43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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