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혼조·달러 강보합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미국 통화정책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000선의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국채가격은 30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확인됐음에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영향으로 혼조를 보였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소폭 올랐다.

뉴욕 유가는 올해 세계 원유수요 증가 전망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기대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통화정책 회의에 돌입했다. 다음날 오후 2시에는 통화정책 결과가 발표되며 이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보다 앞으로 경제성장 및 물가 전망, 금리 인상 경로, 옐런 의장의 연설 등에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특히 옐런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과 관련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 11월 미국의 수입물가가 석유류 가격하락 탓에 9개월 만에 하락했으나 유가 상승 탓에 주목받지 못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하락과 일치한다. 이날 낙폭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크다. 수입물가는 앞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10월 수입물가는 애초 0.5%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하향조정됐다.

11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0.1% 하락해 2014년 7월 이후 최저 하락률을 나타냈다. 10월에는 전년 대비 0.3% 내렸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호조와 탄탄한 경제 성장세 때문에 수입물가 하락이 시장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지난 11월 미국 소기업들 경기 낙관도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경제 여건에 대한 신뢰 상승으로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94.9에서 98.4로 3.5포인트 상승해 2009년 4월 이후 월간으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97.0이었다. 지수는 역사적인 평균이 98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46명의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서, 응답자의 96%가 이달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44%는 내년 금리 인상 시기를 5월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5월 다음에는 2월이 많은 응답을 받았다.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2.6%로 이전 전망치 2.2%에서 높아졌다. 2018년은 2.8%로 예상됐다.

물가는 내년에 2.4%로 오르고, 2018년에는 2.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미국 통화정책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000선의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78포인트(0.58%) 상승한 19,911.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76포인트(0.65%) 높은 2,271.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29포인트(0.95%) 오른 5,463.8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19,953.75와 2,277.53까지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5,486.75로 상승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정책 기대가 지속한 가운데 에너지와 기술주 등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3%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이 1.2% 올랐고 유틸리티도 1%가량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 소비와 금융, 헬스케어, 부동산, 통신 등이 오른 반면 산업과 소재는 내렸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애플이 1.67% 상승했고 인텔이 2.3%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나이키, 화이자의 주가가 각각 1% 넘게 상승했다.

씨티리서치는 애플의 주가가 전일 종가보다 15% 높은 13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아이폰 8의 판매 호조와 새 정부의 세금 정책 변화, 고정 고객 유지, 매력적인 주가 수준 등이 앞으로 애플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잉의 주가는 14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발표한 이후 장중 1% 넘게 상승하다 하락세로 전환해 0.32%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경제지표, 유가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대통령 선거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대선 이후 이날 마감가 기준 16번째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 지수도 대선 후 이날까지 6% 넘게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4%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트럼프의 정책 기대에 따른 거래 흐름을 보인다며 재정 확대 정책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거시 경제 상황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모습이라며 다만 최근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식가치가 과도하게 높아진 측면이 있어 단기적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을 위험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12.8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0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확인됐음에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영향으로 혼조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1bp 상승한 연 2.479%에 거래됐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오른 1.169%에 움직였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bp 낮아진 3.146%를 나타냈다.

장기 국채가는 수입물가가 하락 영향이 유가 상승에 묻힌 가운데 이날 오후 1시인 120억 달러 어치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을 앞두고 상승 출발했다가 오름폭을 점차 줄였다.

단기 국채가는 이날 이틀 일정으로 시작한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내렸다.

단기물을 팔고, 장기물을 사는 거래가 늘면서 미 국채 10년과 2년물간 수익률 차이는 1.314%포인트로 전일 1.336%에서 줄었다. 전일 이 차이는 2015년 12월 이후 최대치였다.

장기 국채가는 오후 들어 30년물 입찰서 수요가 확인되자 반등해 오름폭을 확대했다.

미국 재무부는 30년 만기 국채를 연 3.152%에 발행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지만, 입찰 전의 3.166%보다 낮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39배를 보였다. 최근 평균 2.28배보다 높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3.9%로 한 달 전의 54.5%를 웃돌았고, 최근 6번의 평균 62.1%도 넘어섰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3%였다. 최근 평균은 9%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미 국채 30년물 낙찰금리가 시장 거래 수준보다 낮은 데다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이 높게 나와 시장에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며 이 때문에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입찰 후 2.47%에서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142%에서 움직였다.

BMO캐피털의 애론 콜리는 "미 국채 수요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 오늘 이 결과는 매수자들이 적당한 가격에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일 10년물 수익률 2.50% 수준에서 아시아발 매수가 등장한 바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안쇼니 크로닌 거래자는 "시장은 전일 매수세력에 명분을 제공한 두 번의 입찰 결과를 잘 흡수했다"며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는다면 시장에 가격이 이미 반영된 만큼 큰 파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또 미 국채시장에 과매도(숏) 포지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에 따르면 전체 고객 설문 결과 국채 순 숏포지션이 순 과매수(롱) 포지션을 28%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크다.

거래가 활발한 고객들은 순 숏포지션이 순 롱포지션보다 50%포인트나 높아, 2014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전략가들은 연준이 의미 있는 선제안내에 나설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뉴욕생명의 톰 지라드 헤드는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것에 대한 우려를 보인다면 채권 매도가 거세질 것이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채권 수익률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델리티의 릭 파텔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100% 반영하고 있다며 장기 국채가는 FOMC 성명, 기자회견, 경제전망에서 비둘기파적인 신호가 감지되면 오를 것이라고 전망됐다.

파텔 매니저는 FOMC는 금융 여건, 달러 강세와 세계 수요에 관해서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본다며 이런 위험들은 2017년에 두 차례의 금리 인상 공감대에 부정적인 변수들이라고 강조했다.

UBS의 이자율 전략가는 "연준은 물가 기대의 상승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을 낮은 수준이라고 계속 규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5년 만기 일반 국채와 같은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의 수익률 차이가 2.09%에 달한다. 이는 채권시장이 앞으로 5년간 물가가 2.09%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는 의미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웃도는 수준이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소폭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5.1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5.01엔보다 0.14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33달러보다 0.0013달러(0.12%)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3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30엔보다 0.01엔(0.008%) 높아졌다.

달러화는 12월 FOMC를 앞둔 거래자들의 관망과 미 국채수익률의 하락 속에서도 소폭 상승 출발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물가 강세로 달러에 상승했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파운드화 약세와 유류 상승으로 1년 전보다 1.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으로, 지난 10월(0.9%)보다 0.3%포인트 확대된 수준이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까지 산유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한 분위기가 지속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연준이 다음날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암시를 준다면 달러 강세가 더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금리의 상승은 다른 통화대비 달러 표시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인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연준의 긴축기조 강화를 재반영하면서 달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옐런 의장은 지표가 미래 금리 경로를 말해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성장률과 물가가 더 높아지고, 실업률은 낮아지고, 금리를 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연준은 이번 주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는 두 번 이상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젠트너는 더 빠른 성장과 고압경제는 연준이 여기에 반응해야만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는 오전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고, 유로화에는 오전장 후반의 반락 폭을 다 줄이고 다시 반등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달러가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 반영했다며 FOMC 후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반박했다.

OFX의 제프 스콧은 "오늘은 팔짱을 끼고 쉬는 날이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100%라는 생각이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앞으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스콧은 "옐런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근거해 더 매파적이 될지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달러 강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관리회사는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랙록은 투자자들이 내년에도 수익률 고전으로 계속 고전할 것 같은 가운데 주식이 가장 유망하다며 앞으로 3~5년간 4~6%의 수익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특히 신흥국 주식이 매력적이라며 최근 투자자들이 많이 팔아치웠기 때문에 평가가치가 매력적이며 경제 기초여건과 수익 환경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장기물 미 국채는 많은 변동성 탓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일 것 같다며 미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은 신흥국 등의 주식들을 더 사고, 미 국채 위험 노출액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올해 세계 원유수요 증가 전망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기대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센트(0.3%) 상승한 52.9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 이어 비회원국이 산유량 감축에 동참하는 데 합의한 이후 원유수요 증가 전망까지 나오며 최근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원유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IEA는 3분기 미국의 견고한 경제성장과 중국 경제구조 변화 등으로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4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보다 12만 배럴 높은 수준이다.

IEA는 또 내년에는 하루 원유 수요가 13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말 하루 산유량을 12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으며 지난 주말 러시아를 비롯한 11개 OPEC 비회원국도 하루 산유량을 55만8천 배럴 감축하기로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미국 석유협회(API)가 주간원유재고를 공개하며 다음 날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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